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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유하고 겸손한 영성으로 소통하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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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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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에 몰두하다 보면 마음에 평온이 넘치게 됩니다.
모든 잡념이며 근심걱정은 사라지고 오직 더 잘 써야 되겠다는 다짐 그리고 기쁨과 평화와 감사로 가득하게 됩니다.
 
본질적 끌림은 운명 같은 수동적이고 제한적인 것이 아니다. 갈등도 아쉬움도 부족함도 없는 창조 본래적 평온의 회복으로 인한 능력과 아름다움이 흐르는 복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모두에게 유익을 생성하며 복된 환경을 창출하는 통로가 된다.
 
이런 것을 일컬어 천재성이라고도 하지만, 사실 이것은 만물에게 부여된 창조 본래적 목적의 발현인 것이다. 사과나무와 배나무가 같을 수 없고, 새우와 갈매기에 대한 창조 본래적 기능과 목적이 같을 수도 없다. 이 다양성의 발현으로 오늘도 세상은 아름답게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의 자기중심적 교만과 이념이 이런 다양성을 수동화하고 마침내 획일화하기에까지 이르기도 한다. 이런 행태는 그 자체로 창조적 메커니즘에 대한 도전이다. 수많은 부작용으로 몸살을 하며, 파멸로 치닫게 된다. 비가 내리면 땅의 모양과 성질에 따라 물길이 생기고 이것이 지속되면 개천이 된다.
 
개천은 스스로 오염을 정화하고 여러 물고기들이며 동식물들의 서식 환경을 제공한다. 그런데 이것을 파헤쳐 콘크리트로 반듯하게 둑을 만들고 규격화한다면 개천은 생명적 능력을 잃어버리고 죽어 가게 된다. 예술에서도 이념과 형식에 강요받는 작품은 제대로 된 활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완당(阮堂) 김정희(金正喜)도 寫蘭有法不可 無法亦不可(사란유법불가 무법역불가 : 난초를 그리는 데에는 법이 있어도 안 되고, 없어서도 안 된다)라고 했다.
 
온유하고 겸손한 영성으로 누구와도 제한 없이 소통하기를 원하는 송기수 작가는 하늘을 향해 열린 마음으로 모두와 교감하며 작품에 정진한다. 그를 바라보면, 타고난 본래적 영성을 따라 자연스럽게 작품의 물길을 내며 소박한 실개천을 만들어 가는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IMG_3806.jpg▲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 송기수 작가
박요섭-작가의 길로 들어선 동기라면 어떤 것인가요?
 
송기수-저희 할아버지(송영권)께서는 고향인 전남무안을 중심으로 나주, 함평, 영광, 영암 등에서 수년간 한문서당의 훈장으로 후학을 가르치셨습니다. 오랜만에 집에 오시면 손자들을 모아 놓고 먹 가는 법, 붓 잡는 법을 가르치셨는데 어려서 그것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어려서 천자문을 배우다가 다 배우지도 못한 채 학교에 들어갔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근무지에서 가까운 인사동에 자주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어떤 분이 글씨를 쓰려면 일중 김충현 선생님(여초 김응현 선생님의 형)을 찾아 가보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 분의 서실을 자주 찾아갔습니다. 어느 날 그분께서 예서 글씨를 쓰시는 것을 보고 큰 감명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나도 언젠가는 저 선생님처럼 글씨를 써 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바로 시작하지는 못했습니다. 서울경찰청으로 발령이 나서 근무지를 옮겨 가다보니 서예와도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1999년에 퇴직하게 되자 1년 동안은 특별한 일 없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런 식으로 노년을 보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평상시 꿈꾸던 글씨라도 써봐야 되겠다는 마음으로 인사동을 찾았습니다. 그곳에서 심은 전정우 선생님이 운영하는 마니서우회를 찾아 가서 글씨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서체들에 대해 사사받으면서 15년이란 세월동안 글씨를 써왔는데, 너무도 부족한 점이 많음을 깨달았습니다.
 
한번 붓을 잡으면 모든 잡념이 사라지고 새벽 3~4시가 되도록 붓을 놓지 못했습니다. 뒤돌아보면 참으로 열심히 한 것 같습니다. 한 번은 서우들과 함께 어떤 공모전에 작품을 내서 입선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특선이며 우수상도 받게 되자 자신감도 생기고 기쁨도 생겼습니다. 그래서 더욱더 열심히 쓰게 되었습니다.
 
IMG_3846.jpg▲ 송기수 작가의 작품

박요섭-작품 활동에 대한 보람과 소회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송기수-작품 활동에는 여러분야가 있습니다. 글씨체도 굉장히 많습니다. 그 중에서 특히 자기에게 잘 맞는 서체가 있습니다. 저는 예서체를 많이 쓰고 좋아합니다. 공모전에 작품을 낼 때는 열심히 써서 마음에 드는 작품을 냅니다. 마침 그 작품이 입상하게 되면 인정을 받았다는 생각에 기쁨과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후에는 무엇이 잘못되었는가를 다시 한 번 점검해 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서예에 몰두하다 보면 마음에 평온이 넘치게 됩니다. 모든 잡념이며 근심걱정은 사라지고 오직 더 잘 써야 되겠다는 다짐 그리고 기쁨과 평화와 감사로 가득하게 됩니다. 마음에 드는 작품이 나왔을 때는 가슴이 벅차고 소망이 가득해집니다. 정신적으로도 안정되고 새 희망이 솟구치기도 합니다.
 
박요섭-가장기억에 남는 작품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송기수-2012년 12월 17일부터 21일까지 용산아트홀에서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의 주선으로 개인전을 했습니다. 그때 표지작품으로 주기도문(마태복음 6장 9~13절)을 한글과 한문 해서체로 작품을 냈는데, 전시회 중에 많은 관람자들께서 관심을 가져 주고 격려도 주심을 잊지 못합니다. 잘 썼다기보다는 저만의 특별한 감회도 들어있었기 때문입니다. 성경말씀을 한글과 한문으로 쓴 혼합작품을 많이 전시하였습니다. 한문만으로 하면 뜻을 알기 어려운데 한글과 병행하였기 때문에 좋은 글씨도 보면서 그 뜻도 쉽게 알 수 있었다는 격려가 많았습니다.
 
서예를 하다 보니 전시회에 자주 가보게 됩니다. 관람객으로 작품을 볼 때, 한문 작품은 작품성은 우수한 것 같으나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여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차후 세대를 위해서라도 한문만 쓰기보다는 한글, 한문 혼합작품이 우리 정서에도 맞겠다는 생각이 들어 혼합작품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는 한문세대가 점점 줄어들어 가기 때문에 혼합작품을 더 열심히 쓰고자 합니다.
 
또 하나는 2013년 제3회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 해외교류전(상해교류전)에 출품한 작품이 기억에 남습니다. 요한복음 3장 16절과 요한복음 11장 25~26절을 한글과 한문으로 혼합하여 썼는데 좋은 상을 받게 되어 매우 좋았습니다.
 
IMG_3848.jpg▲ 송기수 작가의 작품

 박요섭-작품에 대한 본인만의 스타일이라면 어떤 것일까요?
 
송기수-저는 예서체를 제일 좋아합니다. 예서체는 부드러우면서 안정되고 힘찬 모습을 보여주어 남에게 좋은 인상을 줍니다. 진리의 말씀인 성경구절들을 예서체로 많이 쓰려고 합니다. 말씀드린 바와 같이 한문과 한글을 병행하여 쓰는 것도 저의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박요섭-작가 생활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라면 어떤 것인가요?
 
송기수-개인적인 차원이기는 합니다만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글씨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저는 서예를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마음으로 작품 활동을 하기 원합니다.
 
박요섭-소속단체들에 대한 소개와 활동에 대하여 말씀해주세요.
 
송기수-저는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 초대작가로서 부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윤부남 이사장님을 비롯한 모든 임원들의 뜻을 받들어 가장 진실 되고 정직하게, 사랑이 넘치는 예술인들을 많이 양성하는 자랑스러운 협회로 발전해나가는데 저희 모든 힘과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IMG_3855.jpg▲ 송기수 작가의 작품

박요섭-삶의 철학이나 좌우명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송기수-오직 예수님만을 믿고 사랑하며 절대긍정의 믿음과 절대감사의 믿음으로 서예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는 복된 삶을 살고 싶습니다. 모두 다 하나님을 영접하여 영원하고 복된 삶을 사시기를 기원합니다. 또한 후대에게도 기억되는 서예가, 사랑받는 서예가가 되고 싶습니다.
 
박요섭-타임즈 코리아 버추얼갤러리 관람자들에게 한 말씀해주세요.
 
송기수-타임즈 코리아에서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는 물론 많은 작가들의 작품을 버추얼 갤러리를 통해 원하는 사람들이 관람하도록 하시는 것에 대해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작가로서는 너무도 귀하고, 모두 다 큰 영광으로 생각할 것입니다. 부족하지만 저도 더욱더 많고 좋은 작품을 소개하며 이 일에 힘껏 협력하고자 합니다. 또한 작품을 보시는 모든 관람자들에게도 큰 감명과 예술적 영감이 풍성하시기를 바랍니다. 모두에게 감사하고 특히 타임즈 코리아 박요섭 대표님과 관계자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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