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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게 변화를 뿜어내는 거대한 힘을 간직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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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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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물을 순간의 눈으로 바라보며
변화의 흐름을 타는 것이야말로 작가적 즐거움의 으뜸이 아니겠는가

동의보감(東醫寶鑑)에 나오는 내용 가운데 신토불이(身土不二)라는 말이 있다. 자신의 몸이 태어난 곳의 흙과 무관할 수 없음을 일컫는 말이다. 이것을 국수주의(國粹主義)적 발상을 조장하는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모든 것은 그 존재적 이유와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바탕에서 정체성을 발견하고, 삶의 의미를 이해하며 확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런 의미를 예술적 가치로 승화하는 미술작품이라면, 그 나라 사람들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많은 호응을 얻을 것이다. 우리는 요즘 지구촌지역(global+ local=golcal)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가장 한국적인 것이야말로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을 하는 것이다. 귀와 입이 모양은 다르지만, 그것이 긴밀하고도 유기적으로 어울려야만 한 사람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라 하겠다.

이것은 과거와 미래의 징검다리로서의 현재라는 것과도 같은 의미를 담게 된다. 전통을 이어서 오늘에 새롭게 하고, 이것을 발판으로 미래를 창출해나간다는 것이다. 온고지신(溫故知新),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에서 미래를 바라보자는 것이다.


▲ 김동영 작가의 작품


옛 것을 통해 새로운 것을 창출한다는 것은 한 번 흐른 강물과 똑같은 강물에 다시 발을 담글 수는 없다고 하는 헤라클레이토스(Herakleitos)의 사상과도 같은 의미라고 하겠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였던 헤라클레이토스(Herakleitos)는 변화를 강조하면서 “모든 것은 흘러간다, 그대로 정지해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Everything flows, nothing stands still.)”는 말을 했다.

어제와 동일한 시간의 오늘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은 이미 동일할 수가 없다. 판타 레이(panta rhei, 만물은 흐른다)라는 것이다. 변화를 거부하는 것은 생명적 가치의 상실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18세기 조선의 실학자였던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이 언급한 법고창신(法古創新, 전해져 내려오는 모범을 통해 배워야 하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야 한다)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모든 사물을 순간의 눈으로 바라보며 변화의 흐름을 타는 것이야말로 작가적 즐거움의 으뜸이 아니겠는가. 조용하게 이런 변화를 뿜어내는 거대한 힘을 간직한 작가를 만나고자 한다. 그의 모습에서는 태고의 숨결을 지닌 이끼처럼 진실이 스며 나오는 듯하다.

▲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 김동영 작가

박요섭 - 작가의 길로 들어선 동기는 어떤 것인가요.

김동영 - 고등학교시절부터 그림을 많이 그렸습니다. 버스에서도 크로키를 했습니다. 주말에는 덕수궁, 창경궁이며 그림의 좋은 소재가 될 만한 장소들을 찾아다니면서 그림을 그렸습니다. 석고 데생도 많이 했습니다. 학창시절 미술대회에서 입상도 했지만, 집안의 반대로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 후 한양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20여 년 동안 사업을 했습니다.

은퇴 후에 취미로 시작한 것이 사군자였습니다. 영등포문화원에서 7년 동안을 배우고 대한민국남농미술대전에서의 입선을 시작으로 하여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의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더욱더 힘을 내어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한국화, 문인화, 삽화 등을 하고 있습니다. 군대시절에는 1965~1969년까지 전우신문의 ‘시’란 코너에 삽화를 연재하기도 하였습니다.

박요섭 - 작품 활동에 대한 보람과 소회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김동영 - 고정관념을 탈피해서 다양한 작품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문인화’라는 고정관념에 갇히면 변화하기 어려운 점도 발생합니다. 저는 ‘문인화’라는 전통에 뿌리를 깊이 내리되 새로운 가지도 뻗고 잎도 피워보고 싶습니다. 기법적인 측면에서 말씀드리자면,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입체적인 표현이나 원근감을 주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소박한 마음으로 욕심 없이 시작하다보니, 오히려 여러 상도 받게 되었습니다. 회원전에도 꾸준히 참가하면서 ‘유정회’와 ‘문평회’라는 모임에도 열심히 활동 중입니다. 남농 선생님의 계열을 잇는다는 보람은 물론 저에게는 큰 영광입니다.


▲ 김동영 작가의 작품


박요섭 - 가장기억에 남는 작품에 대하여 말씀해 주세요.

김동영
- 난을 그려서 미협의 공모전에 입상한 그림이 있습니다. 굉장히 기뻤고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하여 교회에 기증하였습니다. 어떤 곳에 있는 것보다도 예배와 기도를 위해 교회에 오시는 분들이 이 그림을 보시게 된다면, 이보다 더 큰 보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또 하나는 전통미술대전에서 입상한 장미를 꼽고 싶습니다. 이 작품은 문인화에 대한 첫 작품이어서 보관 중입니다.

박요섭 - 작품에 대한 본인만의 스타일이라면 어떤 것일까요.

김동영 - 기법이나 재료에 대한 표현기법은 선호하지 않습니다. 순수 자연 기법을 통하여 강렬하고 환한 느낌이 가도록 표현하려고 노력합니다. 또한 색을 통해 무게감을 표현하려고도 여러 가지 연구와 시도 중입니다. 제 자신만의 표현방식과 분위기를 만들려고 하는데 아직은 부족하여 많은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박요섭 - 작가 생활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어떤 것인가요.

김동영 - 신뢰입니다. 서로간의 신뢰를 가지고 자신을 낮추며 겸손하게 행하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는 작가가 되려면 많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충분한 연습을 통해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입니다. 작가들의 특징이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고유한 세계에 대한 지향이 있을 것입니다. 이것을 흔히들 고집이라고 합니다.

제 생각에는 고집이라기보다는 작가적 열망이라고 봅니다. 이런 열망이 신뢰를 바탕으로 존중과 배려를 통해 서로에게 흡수되면 예술이라는 거대한 시대적 조류를 형성하게 됩니다. 이 다양성은 이 질적인 것 같지만 인류라는 하나 속에 다양한 조화를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열망이냐, 고집이냐를 결정하는 기준은 존중과 배려라고 봅니다. 존중과 배려가 결여된 고집은 주장으로 이어져 주의(ism)를 생산하게 됩니다. 그래서 신뢰를 바탕으로 한 배려와 존중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것은 곧 나눔과 사랑과도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동영 작가의 작품


박요섭 - 소속단체들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김동영 - ‘유정회’와 ‘문평회’에서 활동 중입니다. 아울러 ‘비림서예협회’의 초대작가와 ‘한국서화협회’의 초대작가로도 활동 중에 있습니다. 이런 활동을 통하여 일본이나 중국 작가들과도 흐름을 논의합니다.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에서는 이사와 운영위원으로 활동합니다. 여기에서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가 앞으로 더욱더 많은 주목을 받게 될 텐데, 부족하지만 이 협회의 소속과 활동이 보람되고 자랑스럽습니다.

박요섭 - 추천하고 싶은 작가와 이유는 어떤 것인가요.

김동영
- 타임즈코리아에서 이런 질문을 하시는 이유가 더욱더 많은 작가들을 세상에 알리고 그들의 작품세계를 공유하려는데 있는 줄로 압니다. 상당히 감사하고 작가들에게 상당히 용기와 의욕을 북돋아 주는 것이라고 봅니다. 서양화를 하시는 이정원 작가, 한국화를 하시는 감천 강은자 작가, 완당 이성재 작가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세분은 실력도 뛰어나지만 신뢰할 수 있는 인격의 소유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을 만나면서 더욱더 느끼는 것은 배려와 존중의 마음을 바탕으로 그림을 사랑하며 작품 활동이 왕성하다는 것입니다.

박요섭 - 삶의 철학이나 좌우명이라면 어떤 것인가요.

김동영 - 신뢰, 다시 말해서 서로 사이에 있어서 믿음이 생명처럼 소중하다고 봅니다. 아울러 겸손한 마음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서로를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 사회적 행복을 창출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마음과 마음이 날줄과 씨줄로 역기는 피륙처럼 아름다운 세상을 직조한다고 봅니다.


▲ 타임즈코리아 신문사에 작품을 기증하는 김동영 작가


박요섭 - 타임즈코리아 버추얼 갤러리 관람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동영 - 제가 타임즈코리아의 버추얼 갤러리의 작가라는 것이 대단히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여기에 동참하는 모든 작가들과 마음을 모아서 예술의 새로운 세계를 열어젖히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신문의 구독과 버추얼 갤러리를 관람하시는 모두와 함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작가들에게는 무엇보다도 여러분들의 사랑과 격려가 큰 힘이 될 것입니다. 타임즈코리아의 버추얼 갤러리가 예술의 신대륙을 개척하는 큰 출발의 깃발을 올렸습니다. 이 출발이 작가들에게는 물론 우리 모두에게 마치 휴대전화의 가치 혁신을 이룬 스마트 폰과 같이 새로운 유익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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