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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오페라, 이탈리아를 점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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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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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본고장 이탈리아의 러브콜
한국오페라 세계화를 향한 쉼 없는 행보


▲ 김성빈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위원장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독보적인 해외교류 실적으로 세계 속에서, 한국 오페라의 위상을 한껏 드높이고 있다. 2010년 중국 항주극원에서 <라 트라비아타>를 공연한 것을 시작으로 2011년 독일 칼스루에국립극장 <나비부인>, 2012년 터키 아스펜도스 국제오페라&발레페스티벌의 <라 트라비아타>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해외진출을 이어가고 있는 오페라축제가 지난 3월,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의 살레르노 베르디극장과 공연교류협약을 맺었다. 나아가 오페라축제와 베르디극장간의 우호증진과 활발한 교류협력을 위해 올해 축제기간 중 대구에서 자매결연도 이루어질 예정이다.

현존하는 최고의 이탈리아 오페라 지휘자 다니엘 오렌(Daniel Oren)이 상임지휘자로 있어 더욱 유명한 살레르노 베르디극장은, 오는 10월 오페라축제 기간에 고귀한 음색을 지닌 세계적인 바리톤 레나토 브루손과 최고 기량의 성악가들이 참여하는 오페라 <토스카>로 한국 관객을 만난다.

또한 오페라축제는 2015년 4월 대구에서 제작한 의상과 무대, 연출을 그대로 이탈리아 현지로 옮겨가 오페라 <나비부인>을 3회에 걸쳐 선보인다. 2010년 첫 해외진출 이후 해외공연마다 공연료 및 항공료를 포함한 체재비 전액을 지원받아온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이번 이탈리아 공연을 통해 8만 유로에 달하는 공연료까지 정식으로 지급받을 예정이다.


▲ 탈리아비니 국제콩쿠르 위원장 비토리오 테라노바, 심사위원장 엘레나 오브라스초바와 함께한 김성빈 집행위원장


이는 한국 오페라의 해외진출 역사상 처음으로 이룩하는 큰 성과로,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공연이 단순 특별행사가 아닌 정식 초청공연으로서 그 수준을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해외진출 오디션 등을 통해 지역의 성악가들을 독일 및 러시아 등지로 진출시키고 해외 연차진출로 한국 오페라를 세계에 널리 알려온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다음달 12일 폴란드 브로츠와프국립오페라극장에서 오페라 <카르멘>으로 현지 관객들을 만난다.

또 9월초 예정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오페라극장 개관기념 초청공연을 위해 제작진과 성악가, 오케스트라까지 총 100여 명에 달하는 대규모 공연단을 구성하여, 러시아로 진출할 예정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2015년 4월 이탈리아 베르디 살레르노극장에서 <나비부인>을 선보이고, 같은 해 6월에는 독일 칼스루에국립극장에서 <투란도트>를 2회 공연하기로 해 한국 오페라의 세계화를 향한 행보를 쉼 없이 이어갈 전망이다.

촘촘하게 짜인 해외진출 계획만큼이나 놀라운 것은 2010년 최초로 해외공연을 성사시킨 이후 이어진 모든 오페라가 순수 ‘메이드 인 대구(made-in-Daegu)’ 작품이라는 점이다. 연출을 비롯한 의상, 무대, 제작 전반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다 그렇다. 2012년 터키 공연 당시 현지 10여 개 이상의 언론이 <라 트라비아타> 공연에 대해 앞 다투어 보도했다. 당시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제작했던 오리지널 무대와 의상으로 현지 순회공연 요청이 들어왔을 만큼, 국제적인 경쟁력은 이미 검증받은 상태다.


▲ 2012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참가작 ' 청라언덕 '


이와 같이 남다른 성장세로 아시아 오페라의 중심지로서 입지를 굳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최근에는 국제콩쿠르의 심사요청을 받아, 새로운 해외교류의 활로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집행위원장(김성빈)이 음악계에서 높은 권위와 명성을 자랑하는 제19회 페루치오 탈리아비니 국제콩쿠르(The 19th International Competition for Opera Singers, ‘Ferruccio Tagliavini’)에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었던 것은 굉장한 주목을 받았다.

오스트리아 도이칠란츠베르크에서 4월 9일부터 16일까지 열린 콩쿠르는 전 세계 성악가들이 결집한 콩쿠르에서 본선에 진출한 여덟 명의 성악가 중 절반이 한국인이었다. 이것은 세계 오페라의 중심지로 나아간 한국 성악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번 콩쿠르에서 우리는 러시아의 국보급 메조소프라노 엘레나 오브라스초바(Elena Obraztsova)와 콩쿠르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비토리오 테라노바(Vittorio Terrranova)를 비롯해 세계적 명성의 성악가 주세페 사바티니(Giuseppe Sabbatini), 오스트리아 그라츠극장의 총감독 엘리자베스트 소보트카(Elisabeth Sobotka), 피렌체 5월 음악제(Maggio Musicale Fiorentino)와 이트리아 음악제(Festival della Valle d’Itria)의 예술감독 알베르토 트리올라(Alberto Triola) 등 현대 오페라의 거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 세계적 성악가 주세페 사바티니와 함께한 김위원장


심사에 참여한 위원들이 오페라의 변방으로 여겼던 아시아의 작은 나라에서 국제적 규모의 축제를 매년 개최하고, 이미 해외 여러 극장들과 교류해오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며 한국 방문과 오페라축제 참여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세계 오페라계가 한국 성악가뿐만이 아니라, 축제나 공연제작 등 전반적인 한국 오페라 산업에도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이번 심사를 통해 다양한 해외교류의 성과를 이루어냈다. 내년 2월경 쟈친토 프란델리 국제 성악콩쿠르(II Concorso Internazionale di Canto Lirico Giacinto Prandell), 8월경 제10회 엘레나 오브라스초바 국제 성악콩쿠르(Elena Obraztsova International Competition of Young Opera singers) 심사위원 위촉 제안을 동시에 받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 참가했던 탈리아비니 국제콩쿠르의 심사에도 다시 참여해줄 것을 요청받았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 성악의 우수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다양한 국가 및 극장과의 교류로 우수한 작품들을 축제에 초청해 시민들 앞에 선보이겠다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탈리아비니 국제콩쿠르와의 협약을 통해 콩쿠르 우승자를 향후 오페라축제의 무대에 초청하기로 했다. 콩쿠르의 주극장인 오스트리아의 그라츠극장과도 긍정적인 공연교류 검토가 진행 중이다.

국내 유수의 단체들도 이루지 못한 세계 속에서의 한국 오페라의 열풍을 대구가 선도하고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이제 이런 여세를 몰아 오페라의 태동지인 유럽까지도 오페라 한류(韓流)로 장악해야한다.

베르디와 바그너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2013년 제1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10월 4일에 개막하며, 다음달 2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를 비롯한 대구 전역의 공연장에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찬란한 도약과 힘찬 웅비에 대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사랑해준다면 더욱더 놀라운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김성빈 /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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