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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의 유산 온고지신(溫故知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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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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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군 100년을 이어 온 지금,
이 역사를 발판으로 미래의 비전에서 오늘을 창조해 나가야 한다

 


▲ 김문오 대구광역시 달성군수

2013년도 4개월이나 흘러가고 있다. 떠들썩했던 새로운 천년의 출발도 벌써 13년이 지나고 있다. 100년을 1세기라고도 하니 인류는 스물한 번째의 세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그저 지나가는 세월쯤으로 무의미하게 보아서는 안 된다. 지난 100년은 향후의 100년을 조감하는데 있어 귀중한 자산이다. 도도하게 흐르는 역사의 물줄기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그 흐름을 주도해 갈 수 있느냐는 것이 한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게 되는 것이다.

예컨대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가 없었더라면, 우리의 현실이 과연 지금과 같다고 할 수 있겠는가. 세종대왕의 애민사상과 과학기술적 비전을 더욱더 발달시키는데 주력했다면, 지금 우리나라의 상태는 어떠했겠는가. 쓸데없는 가상을 논하려는 것이 아니다. 특별한 역사학자나 미래학자가 아니더라도, 현재의 판단이 미래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정도는 예견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과거 일본 제조업의 상징이었던 소니(Sony)가 맥없이 무너졌다. 1946년 창업 이래 첨단제품을 쏟아내며 무섭게 질주했던 소니의 침몰은 무엇을 시사하고 있는가.

사진과 필름의 대명사와도 같았던 코닥(Kodak)은 1881년 설립 이래 세계인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기업이다. 한 때는 미국 필름 시장의 90%와 카메라 시장의 85%를 점유하며, 14만 명을 고용했던 기업이다. 이런 이 기업이 무너지는 결정적인 계기는 디지털 카메라의 등장이었다. 그런데 아이러니(irony)하게도 디지털 카메라가 1975년 12월 코닥의 기술자 스티브 새손(Steve Sasson)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이다. 현재에 안주하여 미래를 내다보지 못한 경영진이 이를 무시한 결과는 그로부터 37년 후인 2012년의 첫 달을 못 넘기고 파산보호를 신청하도록 만든 것이다.

핀란드의 노키아(Nokia)는 한 때 정부의 예산보다도 많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던 기업이다. 세계 휴대폰 시장의 40%를 노키아(Nokia)가 점유했던 적도 있다. 핀란드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했던 막강한 이 기업도 추락하기 시작했다. 스마트 폰에서 뒤쳐진 것이 원인이 되었다. 세계 1위라는 자만심으로 안주한 탓에 국가적으로 고통을 분담해야하는 비용을 치르고 있다. 



▲ 달성군 개청 100년 맞이 기념식(2013. 2. 28, 군청 대강당) 


이런 사례들을 살펴볼 때, 어떤 생각이 드는가. 2013년 달성군은 역사 100년을 맞았다. 2013년을 9개 읍·면 19만 군민과 함께 하는「100년 달성의 해」로 선포하고, 군민 모두가 하나 되고 화합하는 계기로 승화시켜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100년 달성 기념사업을 통해 충효와 전통의 고장인 달성군의 역사성을 재조명하고 군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다시 말해서 기념사업을 통해 달성군민 전체가 하나 되는 화합의 장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이다.

지난 2월 28일에는「달성군 개청 100년 맞이」기념식, 3월 1일에는 비슬산 관광명소화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대견사 중창 기공식, 3월 4일에는「달성군 개청 100년 맞이」직원 결의대회 등을 개최하였다. 생색내기를 위한 보여주기식 행사는 말 그대로 전시행정일 뿐이다. 전시행정이 아닌, 진실이 되려면 군민의 삶을 살피는 일이어야 한다. 지난 역사의 연장선에서 오늘 우리의 행복과 지속 가능한 발전이 내 자식과 자식의 자식을 이어가며 상생하고 확산되도록 토대를 닦는 일이 되어야 한다.



▲ 대견사 중창 기공식(2013. 3. 1, 대견사지)


달성군은 1914년 3월 1일 대구전역에 해당하는 대구부 외곽 16개 면을 관할하면서 출범하여 2013년 100년을 맞이하고 있다. 이에 발맞추어 달성군에서는 여러 가지 100년 달성 기념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사업의 근간을 이루는 100년 달성 기념사업 조례 제정을 시작으로 군민이 참여하고 알찬 기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100년 달성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하였다.

달성의 뿌리를 찾기 위해 각종 전문가들로 구성된 ‘100년 달성뿌리찾기’ 자문위원회도 구성하였다. 지난해에는 ‘달성뿌리찾기’ 고지도 전시를 시작으로 옛 사진 전시, ‘옛 신문․사진으로 보는 100년 달성’ 책자도 발간하였다. 달성군 홈페이지에는 100년 달성 역사 자료실을 개설하여 지난 100년의 역사를 재조명하도록 돕고 있다.



▲ 달성백서 발간위원회 회의(2012. 11. 19, 군청 상황실)


이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자원봉사 단원 400여 명을 공개 모집하여, 2012년 7월 5일 100년 달성 기념사업 자원봉사단 발대식을 군청 대강당에서 성대히 개최했다. 이날 자원봉사단 발대식에는 KBS 전국노래자랑 사회자인 송해 선생을 100년 달성 기념사업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송해 선생의 교양강좌도 개최했다.

자원봉사단원은 달성군 개청 100주년이 되는 2014년까지 각종 행사의 봉사는 물론이고 달성군을 널리 알리는 홍보대사의 역할을 충실히 할 계획이다. 달성군 역사 100년을 기념하는 것은 단지 행사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이 100년의 유산을 온고지신(溫故知新)하여 더욱더 행복한 오늘과 후손에게는 아름답고 지능 가능한 내일을 물려주는데 의의가 있다.

2013년은 달성을 토대로 정치적 역정(歷程)을 걸었던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해이기도 하니, 달성군 역사 100년의 의미와 어찌 깊은 연관이 없다고 하겠는가. 앞서 소니(Sony), 코닥(Kodak), 노키아(Nokia)와 같은 기업의 영욕을 통해 반면교사(反面敎師)를 삼고자 했다.



▲ 달성군 100년 역사와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는 한시(漢詩)


원론적인 수사(修辭)로서가 아니라, 정치발전은 곧, 민생이다. 민생이라는 것은 서민, 중산층이 경제의 튼튼한 허리가 되어 행복하도록 일자리를 만들고, 걱정 없는 삶을 이루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한 고민과 노력이 위정자의 존재적 가치요, 정체성이다.

앞서 언급한 세종대왕의 애민적 따뜻함으로 경제를 발전시켜 창조적 내일을 창출해야 할 것이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는 우를 범해서도 안 된다. 과학기술, 골목상권, 중소기업, 대기업, 농어촌 모두의 상생을 위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다산(茶山)의 목민정신과 과학적 사고를 본받아, 군민들의 살림살이가 넉넉해지도록 열과 성을 다해야 한다. 달성군 100년을 이어 온 지금, 이 역사를 발판으로 미래의 비전에서 오늘을 창조해 나가야 한다. 지도자의 진정한 힘은 모두의 다양한 역량을 살리며, 그것을 하나로 모아 역사의 연장선에서 오늘의 행복 살피고 내일을 견인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김문오 / 달성군수
대구 달성 화원초등학교 졸업(1962), 대구 경상중학교 졸업(1965), 경북대 사범대학 부설 고등학교 졸업(1968), 경북대학교 법정대학 법학과 졸업(1973), 대구 MBC 보도·경영·편성국장· 뉴스데스크 앵커, 대구 MBC 미디컴 대표이사, 한국언론재단 기금이사, 대구 산악연맹 자문위원회 부위원장, 대구 축구협회 이사, 경북대학교 법대 동창회장, 경북대학교 총동창회 부회장, 제18회 대구시 문화상(언론부문) 수상, 한국방송대상(지역언론부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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