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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 가운데에서의 온유와 평안이 번져 나오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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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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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아한 서체의 작품을 통해서
그가 일평생 걸어온 진리에 대한 목마름이 촉촉이 배어난다

봄의 따스한 햇살과 활짝 핀 꽃들의 미소가 부쩍 더 그리운 시간이다. 간절한 만큼 더 반갑고 기쁜 것이 기다림에 대한 보상이 아닐까. 모든 것이 인고의 세월을 통해 아름다움을 창출할진대, 조급함이나 성급한 판단은 언제나 빛나고 복된 길을 가로막고 만다. 창조의 섭리에는 모든 것이 시간을 요구한다.

씨앗이 땅에 심겨야 싹이 트고, 농부의 손길을 통해 필요한 시간을 채워야 열매를 맺게 된다. 기다림과 순응이야말로 가장 원초적인 순종인 셈이다. 오늘 만나게 되는 작가의 인생이 바로 이와 같이 창조섭리의 아름다운 리듬을 타고, 순종 가운데 겸손한 모습으로 열망을 담고 최선을 다하는 삶이라 여겨진다.

단아한 서체의 작품을 통해서 그가 일평생 걸어온 진리에 대한 목마름이 촉촉이 배어난다. 삼십대에 홀로되어서 자신을 길러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도 이런 그의 신앙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착하고 순박한 올곧음이 묻어나는 그의 미소와 작품에서 진리 가운데에서의 온유와 평안이 번져 나온다. 그를 만나는 내내 느꼈던 넉넉함과 기쁨이 활짝 핀 꽃들의 향연을 기다리던 마음이 꽃구경에 신이 난 듯 설렘과 향기로 가득하다. 

▲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 이중생 작가

박요섭 - 작가의 길로 들어선 동기는 무엇이신지요.

이중생 -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저의 4촌이며 친척 누나들이 시집갈 때, 축문을 써 달라고 하여 그것을 붓글씨로 써주곤 했던 일들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저의 부친께서 서당 훈장을 하셨는데 글씨도 잘 쓰셨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 친척이나 동네뿐만이 아니라, 군내에 초상이 발생하면 비단에다 만장을 써주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때 그것을 어깨 너머로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상여 앞에서 오색으로 된 만장들이 줄로 이어나가며 펄럭이면 거기에 쓰인 글귀들이 슬픔에 쌓인 유족들을 위로하고 다독이는 것 같았습니다. 당시 어르신들 말씀이 우리 저의 부친을 국내 제일의 명필이라고 늘 칭찬하셨습니다.

제 팔촌 매부께서도 부산에서 서예가로 명성이 높은 분이었습니다. 묵해 김용옥 선생이라고 교회의 장로이셨는데, 중국과 일본에서도 개인전을 수차례 여셨고, 서울에서도 개인전을 많이 여셨던 분입니다. 그분께서 서울에 오시면 저에게 서예를 권유하시곤 하셨습니다. 그리고 서예를 하게 되니까, 격려를 아끼지 않으시며 信海(신해)라는 호(號)도 지어 주셨습니다. 이런 일들이 모두 서예의 길로 들어선 동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박요섭 - 작품 활동에 대한 보람과 소회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이중생 - 저의 부친과 팔촌형님께서는 주로 한문을 초서를 쓰시니, 그것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 적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읽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한글을 쓰기로 작정하였습니다. 제가 크리스천이기 때문에 기왕이면 성경말씀을 써야겠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교회 장로, 집사, 권사 장립을 받으시는 분들, 찬양대 대원, 사업을 시작하시는 분들, 이사 가셔서 초청하시는 분들께 적합한 성경말씀을 써드렸을 때, 모두들 기뻐하셨습니다. 감사하며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게 될 때 글 쓴 보람을 느낍니다. 그밖에도 지인들이나 다른 교회에서 써 달라고 하여도 써드립니다. 그때도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게 될 때의 즐거움은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감동이 글씨를 쓰게 하는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 타임즈코리아에 작품을 기증하는 이중생 작가


박요섭 -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에 대하여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중생 - 처음으로 성경말씀을 써서 ‘한국서예대전’에 출품했는데 입선이 되었습니다. 그때 참 즐거웠습니다. 그 이후로 좋은 성적을 얻어 계속 출품했습니다. 경향교회 석원태 목사님께 성경말씀을 써 드렸는데 너무 좋아하셔서 그 일도 매우 기뻤습니다. 제 아내의 친구 되시는 전영옥 목사님께 1988년도에 써준 작품이 있습니다. 그 목사님께서 지금도 집에 가지고 계시는데 그 작품을 소중하게 여기시고 아끼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제게는 기억도 없지만 그런 말을 듣게 될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박요섭 - 작품에 대한 본인만의 스타일이라면 어떤 것일까요.

이중생 - 앞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성경말씀을 전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글만 쓰고 있습니다. 한글 궁체의 대가이신 난정 이지연 선생님과 92년도 한글부분 국전에서 대상을 수상하신 구암 윤영근 선생님께 사사를 받았습니다. 이런 영향으로 궁체를 주로 한 판본체와 봉서를 쓰고 있습니다. 지금도 잘 쓴 한글 글씨를 보면 도전하고픈 마음이 생깁니다.

▲ 이중생 작가의 작품


박요섭 - 작가 생활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이신지요.

이중생 - 글씨를 잘 써서 미적으로 우수하다고 하여도 제게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더 중요하고 소중합니다. 글씨를 통해 성경말씀을 담아내면,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드러나는 통로가 됩니다. 한 작품으로서가 아니라,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역사되어, 보는 이와 읽는 이에게 감동과 변화를 주고 믿음이 생기게 한다고 믿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작품도 소중하지만, 작품이라는 도구를 통해 성경말씀을 받아들이는 죄인이 회개하고 그리스도께로 돌아오게 되는 일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요섭 - 소속단체들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이중생 - 한국서도협회 대전∙충남지회 초대작가와 한국현대서예문인화협회에서도 작가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에서는 이사와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 이번에 공주지회장으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지회장이 되었으니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 협회를 발전시키는데 미력한 힘이나마 보태고자 합니다.

이중생 작가의 작품


박요섭 - 추천하고 싶은 작가와 그 이유는 어떤 것인지요.

이중생 -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 윤부남 이사장님은 한문과 한글 글씨는 물론, 문인화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 탁월한 예술의 경지에 이른 분이십니다. 부럽기도 하고 우러러보면서 존경하며 닮아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난정 이지연 선생님은 예술의 전당 한글 강사로 후학들에게 인성과 궁체 보급에 힘쓰시는 분이신데 한글궁체를 꼭 닮고 싶습니다.

박요섭 - 삶의 철학이나 좌우명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이중생 - 제 삶의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승천 하실 때,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제자가 되라고 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과 서예로 말씀을 전하는 것이 제 삶의 기쁨이고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제 좌우명은 ‘오직 예수’ 이며 ‘주님께 죽도록 충성하는 것’ 입니다. 그리고 주어진 달란트에 대해 즐거운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 이중생 작가의 작품


박요섭 - 타임즈코리아 버추얼갤러리 관람자들에게 한 말씀해주시지요.

이중생 - 세월은 기다려 주지 않고,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태어나면 돌아갈 때가 있지만, 예술 작품을 남기면 이 땅에 없어도 작품은 남아있게 될 겁니다. 언젠가는 제가 이 땅에서 떠난다고 해도 제 작품은 어느 가정이나 사무실 또는 어느 공간에 남아서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삶을 복되게 하는 하나님의 말씀의 통로로 쓰임 받고 있을 것입니다.

사람은 창조주로부터 각자 달란트를 받았습니다.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예술적 재능으로 사람들의 보람된 삶을 위해 쓰임 받게 될 것입니다. 저 또한 글씨라는 작품세계를 통해 성경을 써서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을 줄 수 있는 달란트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모두에게는 각자의 달란트가 있으니, 그것을 마음껏 발휘하는 것이 자신에게는 물론 세상에 합당한 유익을 주게 될 것입니다. 저희 작가들의 세계도 많이 아껴주시고 격려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바쁘신 언론사에서 제게도 인터뷰의 시간을 주시고, 작품을 알릴 수 있게 하심에 대하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타임즈 코리아의 큰 발전을 기원합니다.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신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 윤부남 이사장님과 임직원들께도 사랑과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으로 독자에게 다가가는 타임즈코리아 버추얼갤러리의 모든 분들께도 언제나 하나님의 은총이 넘쳐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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