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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1” 의 번역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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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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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현대를 사는 나에게 도대체 무슨 의미인가?
이에 대한질문을 가진 사람들에게 대답해 주고 싶은 이야기

▲ 저자: 클라우스 베르거, 옮긴이: 전헌호, 출판사: 성바오로 출판일: 2012.12.25

번역이란 고도의 집중력과 지속적인 산고의 고통을 이겨내는 작업을 통해 이루어지는 예술이다. 그것은 단순히 낱말과 낱말을 1대1로 맞대응시키는 기술을 넘어서는 것으로서 번역자의 글속의 수준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그간 번역자는 수많은 번역을 통해서 그런 능력을 인정받아 왔고, 이번에 내놓은 번역서『예수1』(Jesus)은 그의 번역사의 총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곧 이어서 『예수2』가 출간될 텐데,『예수1』만 해도 그 분량이 대략 600쪽에 달하는데 학자로서 만년으로 접어들기 전 마지막 번역서로 생각한 듯하다. 그만큼 번역이란 힘든 노동이라는 반증일 것이다.

우선 클라우스 베르거의 역작으로 볼 수 있는 『예수』(독일어 원서는 2004년 출간)는 독일의 전통적인 해석학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 성서의 예수를 바라보는 독특한 관점을 반영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서론에서 말하고 있는 두 가지 원칙을 충분히 나타내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예수는 현대를 사는 나에게 도대체 무슨 의미인가?’를 묻는 사람들에게 대답해 주고 싶은 것이다.”와 ‘우리가 텍스트를 비판하여 우리의 필요에 따라 재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가 우리를 비판하게 하자’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저자는 독일의 역사비평방법을 넘어서려고 한다. “텍스트가 말하게 하라.”는 선언은 해석학자의 도구와 선이해보다 성서 자체가 예수에 대해서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가에 집중하려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1』은 신약성서와 예수 전공자들뿐만 아니라 평신도들이 읽어도 전혀 어렵지 않다. 독자는 그야말로 어려운 해석학적 개념이나 방법, 그리고 복잡한 설명을 쏙 빼고 아주 쉽게 정리․전개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니 두꺼운 책이라고 손에 잡는 것을 겁먹지 마시라!

▲ 전헌호 교수(대구카톨릭대학교 신학부). 사진제공 - 대구카톨릭대학교 Focus Gallery


더욱이 저자는 가톨릭적인 배경 하에서 공부하였고, 그 체제의 경험이 풍부하였던 학자인 동시에 하이델베르크 개신교 신학부의 교수로 있는 독특한 이력 덕분에 가톨릭과 개신교의 견해에 대해 매우 균형 잡힌 기술을 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을 꼽을 수 있다. 더불어 우리가 저자의 부피감 있는 책에 대해 선입견을 가질 필요가 없는 것은 그의 입장에 예수 해석과 곁들여 현대적 시각과 사건을 양념처럼 잘 버무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재미있고 흥미롭다. 그의 영성적인 느낌과 고백적인 이야기들을 쏠쏠하게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이 방대한 분량의 책을 번역해내신 전헌호 신부님의 인내와 노고에 찬사를 올린다. 번역은 반역이라는 역설은 달리 번역 과정 속에서 펜을 꺾고 싶은 의지의 반역으로 해석해야 옳다. 그만큼 번역은 힘겨운 자신과의 싸움이자 정력의 과다한 소진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간결하고 깔끔한 번역은 읽는 이로 하여금 예수에 대한 색다른 맛을 느끼도록 해줄 것이라 믿는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예수에 대해 보다 더 쉽고 명쾌하게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가톨릭과 개신교를 떠나서 모든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김대식 박사
대구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종교학과 강사, 종교문화연구원 연구위원, 타임즈코리아 편집자문위원. 저서로는 『환경문제와 그리스도교 영성』, 『함석헌의 종교인식과 생태철학』, 『생각과 실천』(공저), 『영성, 우매한 세계에 대한 저항』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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