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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로 고인과 가족을 섬기는 “장례지도사협의회봉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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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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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들,
무연고자들,
기초생활수급자들이 사망한 경우에는
최소한의 장례마저도 쉽지 않은 현실이다 
이런 문제를 자신들의 일처럼 해결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 사단법인 장례지도사협의회봉사단(단장 강봉희)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장례기술과 경험을 무료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베풀어 주고 있다. 사진제공 - 대구 현대공원


천상병 시인은 귀천(歸天)이라는 시를 통하여, 이 땅에서의 삶과 이별하는 생(生)의 마감을 이렇게 노래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 하리라......”

사람들은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들과 오래오래 살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 누구라도 죽음을 면제받을 수는 없기에 언젠가는 서로 생사의 갈림길에서 헤어져야 한다. 산자와 죽은 자의 이별도 극한 아픔이지만, 장례에도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큰 문제가 된다. 뿐만 아니라 독거노인들, 무연고자들, 기초생활수급자들이 사망한 경우에는 최소한의 장례마저도 쉽지 않은 현실이다.  

이런 문제를 자신들의 일처럼 해결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이 활동하는 단체가 사단법인 장례지도사협의회봉사단(단장 강봉희)이다.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장례기술과 경험을 무료로 베풀어 주고 있다. “장례지도사협의회봉사단”은 24시간 상담이 가능하다. 장례지도를 바라는 어려운분들 위해 장례식장대여료, 수의, 관, 염수수료, 시신운구차량, 화장, 납골당안치 등의 모든 것을 이 법인에서 부담하여 진행한다.

2009년 11월 설립된 이 법인은 2010년 기획재정부로부터 기부금단체로 지정받았다. 현재까지 150여건의 장례절차를 봉사하여왔다. 이들의 봉사도 훌륭하지만,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베풀기 위해서는 많은 후원의 손길과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 사단법인 장례지도사협의회봉사단 강봉희 단장

장례 일을 봉사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거나 보람 있는 일이 있으시다면 말씀 해주시죠?

보람보다는 성취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장례 일의 성격상 일반인이 선뜻 다가서지 않는 일입니다. 간혹 홀로 사시던 분이 돌아가신지 10여일이 지나 발견될 때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악취가 심해서 유가족도 다가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장례를 다 마치고, 서류정리까지 도와주고 나서 느끼는 성취감이란 이루 말로 다할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장례 봉사 일을 하게 되었나요?

15여 년 전에 암에 걸려 거의 죽었다고 할 정도였으나 꾸준한 항암치료로 차츰 회복 되었습니다. 그때 병상에서 문득 이 병이 다 나으면 자식들이 보기에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과연 어떤 일이 좋을까 하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병원에서 사망하는 분들을 많이 보면서 ‘장례지도’라는 일을 해보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리고는 관련공부를 하고 ‘장례지도사자격증’을 취득하고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혼자서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동참하는 분들이 하나 둘씩 모여 지금의 법인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 김범일 대구 시장과 장례지도사협의회 단원들. 사진제공 - 장례지도사협의회봉사단


그럼 가장 힘들었던 일은 어떤 것인가요?

처음에 이 일을 하겠다고 하였을 때, 제 아내(57·이인숙)의 반대가 심했습니다. 다른 봉사도 많은데 왜 하필 장례 일이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봉사단 사무실에 나와 전화도 받아 주고 찾아오는 손님도 대접하는 등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습니다. 힘든 것이 있다면, 아무래도 금전적으로 힘들지요. 시신 한 구당 대략 150만 원정도의 비용이 드는데, 그 비용을 전적으로 저희 봉사단이 전액 부담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색안경을 끼고 보기도 합니다. 봉사를 핑계로 장례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등 온갖 구설수도 많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희들은 시신수습에서부터 관, 염, 장례차량, 화장, 납골당 안치, 마지막 서류정리까지 일체의 비용을 받지 않고 무료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바라는 것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더 열심히 봉사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후원하시는 분들이 차츰 늘어났으면 합니다. 시신운구차량이 꼭 필요합니다. 장례 때마다 시신운구차량을 대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도 많이 듭니다. 비용보다도 대여할 차량이 전혀 없어서 애를 태울 때도 있습니다. 하루 속히 시신운구차량이 생겼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장례지도사협의회봉사단
상담전화 : 053-422-7453
웹사이트 : www.jang-re.co.kr


대구 차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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