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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배은망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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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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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살다가보면 참 어처구니없는 일도 많이 있다. ‘어처구니’가 맷돌의 손잡인데 이것이 없다면 맷돌을 돌릴 방법이 없으니 황당하고 난감하다는 이야기이다. 사람에게는 양심이 있다. 이 양심이 없다면 이것으로 인해 작동해야 할 도덕도 윤리도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오래전 어느 잡지에서 ‘나물 파는 어머니’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주인공의 어머니는 다리가 불구였는데, 시장에서 나물을 파는 장사를 했다는 것이다. 고교시절 이것을 창피하게 여겼던 주인공은 일부러 그쪽으로 다니지 않았다. 그는 가난을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의사가 되어 고향을 벗어날 수 있었다.

그 후 그는 어머니에게 충분한 용돈을 보내는 것으로 의무감을 다했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어느 날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장례를 치렀다. 장례 후 발길을 돌이키던 그를 붙잡아 세운 사람은 초등학교 은사였다. 은사의 이야기는 이랬다. 아기가 없었던 어느 가난한 부부의 집 앞에다 누군가 몰래 아이를 버려두고 갔다는 것이다.

이 부부가 아이를 거두어서 키우게 되었는데, 어느 날 일하던 공사장에서 철근이 무너져 그 밑에 있던 아이가 위험해지자, 부부가 아이 위를 덮쳤다는 것이다. 이 사고로 남편은 죽고 아내는 한쪽 다리가 불구가 되었다는 것이다. 의사였던 제자는 가슴이 뭉클했다. 그런데 은사님께서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그때까지도 전혀 몰랐던 것이다.

은사는 그 아이가 바로 자기 앞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는 제자라는 것을 말해주었다. 이것을 듣고 그제야 비로소 자신의 양부모님들이 어떤 분들이었는지를 알게 된 의사는 한 없이 목 놓아 울며 불효에 대해 후회했다고 한다. 낳은 정보다 기른 정이 더 컸던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것과는 비교도 안 되는 황당한 사건들을 대할 때면 할 말이 없어진다. 이런 자들은 양심의 작동마저도 멈춰버린 것이다. 우리는 이런 행태를 저지르는 사람들을 일컬어 짐승이나 새만도 못하다고 한다. 이 말은 짐승이나 새도 은혜를 안다는 것이다. 짐승이나 새만도 못한 인간이라면 스스로 존재가치를 부인하는 셈이다. 성경은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만홀히 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갈6:7)고 말하고 있다. 심은 대로 거둘 날도 두려워해야겠지만 사후에는 영원무궁과 심판이 있음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보령 황인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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