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5(월)

30년간이나 갈고 닦아 추어탕의 달인, ‘대호추어탕’ 임윤자 대표

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12.11.15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자연산 미꾸라지, 직접 재배한 쌀과 식재료가 빚어내는 맛의 하모니가 울려퍼진다

▲ 대호추어탕


찬바람이 슬렁슬렁 불어오기 시작하면 가슴을 따뜻하게 데워줄 뜨끈한 국물이 생각난다. 한 여름에도 인기가 있지만 으스스한 계절에 더 제격인 것이 추어탕이다. 가을 추수가 끝난 논바닥이나 물을 대는 도랑으로 다니며, 흙속에 숨어있는 미꾸라지를 잡아본 추억이 있다면 보글보글 끓는 추어탕도 생각날 것이다. 미꾸라지에 소금을 뿌리고 까칠한 호박잎으로 싹싹 문질러서 깨끗이 씻어내고, 풋고추를 넙죽하게 썰어 넣고 가마솥에 팔팔 끓여 주시던 어머니의 손맛이 그립다.

추어탕은 칼슘이 멸치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린이들의 성장발육이나 성인골다공증 예방에는 물론, 원기회복과 설사를 그치게 하며 주독을 풀어주는 작용을 한다. 미꾸라지의 미끈미끈한 점액물에 들어있는 콘드로이틴 성분은 글루코사민과 함께 연골세포 파괴효소를 억제하고, 관절 주변의 섬유질을 활성화하여 관절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칼로리가 낮으며 불포화지방산이라서 고혈압, 동맥경화 등의 성인병 예방에도  좋다.

▲ 대호추어탕 실내 모습


미꾸라지의 좋은 점을 나열하다가 보니, 약과 음식의 근원이 다르지 않다는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이렇게 좋은 식재료인 미꾸라지를 이용해서 만드는 대표적인 음식이 바로 추어탕이다. 30년 가까이 추어탕으로 맛의 전설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소문으로 자자한 곳이 있다. ‘대호추어탕’(대표 임윤자)이라는 식당이다. 그 맛도 궁금하고, 맛을 내는 비결 또한 궁금해서 발걸음을 서둘렀다.

‘대호추어탕’(대표 임윤자)은 1986년 가을에 개업했다. 식당을 개업 하게 된 동기가 좀 특별하다. 남편이 다니던 회사의 직원들이 집에 왔을 때, 추어탕을 끓여냈더니 너무 맛있다고 평가했다는 것이다. 그것이 발단이 되어서 추어탕을 하게 된 것이 30년 가까이 하게 되었다고 한다.

‘대호추어탕’ 임윤자 대표가 경영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식재료이다. 국내산, 자연산 정도가 아니라, 웬만한 것은 직접 농사지은 것을 쓰고 있다. 미꾸라지도 자연산만을 고집한다. 마늘, 고추, 생강 등 모든 것을 직접 심고 키워서 사용한다. 쌀도 마찬가지다.

▲ 밭에서 우거지를 다듬고 있는 임윤자 대표


우거지는 김해 남지에 가서 사온다. 그곳에서는 단무지 무를 많이 생산한다. 단무지 무 잎에는 질긴 줄기가 없어서 부드럽고 맛이 좋다. 한번에 1년 먹을 것으로 두 트럭 정도 사다가 건조해서 저장했다가 사용한다. 우거지에도 남다른 비결이 숨어 있었다.

추어탕의 조리법은 어떨까. 별다른 것은 없어 보이지만, 재료손질의 방법이며, 배합, 수질, 불의 강도, 조리시간 등이 다 맛을 결정할 것이다. 미꾸라지는 소금을 뿌려서 죽기 전에 씻어내고 팔팔 끓는 물에 삶아낸다. 마늘, 생강, 풋고추, 마른고추 등을 넣어서 삶은 미꾸라지와 함께 곱게 간다. 그리고 씻어 놓은 우거지에 된장을 버무려 갈아놓은 미꾸라지와 섞고 양념을 해서 끓인다.

주재료인 미꾸라지는 어떻게 조달할까. 완전 자연산만을 고집하니, 그냥 시장에서 사지는 않을 것이다. 오래 하다 보니, 세 사람이 전문적으로 잡아다 준다고 한다. 그러니 이것도 맛의 비결인 셈이다.
그렇다면 자연산 미꾸라지의 특징은 어떤 것일까. 자연산 미꾸라지는 짧고 동글동글하며 아주 날렵하다. 반면에 양식은 통통하고 납작한 것이 특징이다. 입구에 있는 어항에는 호박이 둥둥 떠 있고 미꾸라지는 연신 호박을 물어뜯는다. 자연산 미꾸라지의 임시 먹기가 호박이다.

▲ 30년 전통의 맛집 대호추어탕


음식이야 맛이 제일 중요하다고 하겠지만 간과할 수 없는 것이 건강과의 관련이다. 추어탕이 건강에 어떤 유익을 끼치는지는 이미 언급한 대로다. 주방장이 누구일지는 상상이 된다. 임윤자 대표가 주방장이다. 추어탕은 물론 반찬도 직접 한다고 하니, 남에게 맡기는 것이 별로 없다.

건강은 물론이거니와 음식과 떼어 놓을 수 없는 또 하나가 바로 여행이다. 잘 아는 바와 같이 ‘여수엑스포’와 다도해에 오는 관광객들과 주변 화학공단의 직원들이나 관계자들도 많이 오는 편이다.

민물고기 요리를 잘해서 차별화하겠다고 1984년부터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왔다. 30년간이나 갈고 닦아서 추어탕의 달인이 된 셈이다. “추어탕을 고집해 끝장을 보려고 노력했어요.” 임윤자 대표의 한마디에 세월과 맛의 비결이 반짝인다. 그녀는 그동안 찾아주신 고객들과 또 새롭게 찾아오게 될 고객들을 향하여 변함없이 ‘천연, 무공해, 웰빙’ 재료와 조리법으로 정성껏 대접하겠다고 한다. ‘대호추어탕’ 임윤자 대표의 30년 맛 철학으로 끓여낸 추어탕에 마음에서 우러나는 명품인증 도장을 찍어 본다.


대호추어탕
주소 : 여수시 소라면 덕양리 1075-11 (덕양 삼거리)
전화 : 061-683-9226, 683-8585, 010-4758-9226

여수 공순임 기자




 

타임즈코리아 톡톡뉴스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태그

BEST 뉴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30년간이나 갈고 닦아 추어탕의 달인, ‘대호추어탕’ 임윤자 대표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