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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성장위원회’와 그들이 시작한 동행-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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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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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태 사무총장, 그의 생각은 ‘동반성장’으로 가득했다
동반성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조화하여 생명력이 넘쳐흐르게 한다
동반성장은 상생, 공생공영, 지속가능한 힘을 거대하게 창출하는 동력이다

‘동반(同伴)’의 의미는 언제나 함께하는 단짝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하나는 아니지만 하나처럼 밀어주고 끌어주며 서로 돕는다는 뜻이다. 때론 머리를 맞대고, 함께 생각하며 동고동락(同苦同樂)한다는 것이다. 이런 것을 두고 사람들은 ‘아름답다’는 표현을 한다.

이렇게 신나는 동반은 조화와 생명력이 넘쳐흐르게 하여 더 큰 힘을 창출하게 한다. 여기에서 나오는 힘은 다른 것들을 억압하는 힘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능력을 공유하게 한다. 이런 자연의 상태를 건강한 생태계라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생태계 가운데, 어느 한 종이 급격한 수적 증가를 이루거나 강력한 힘을 지니고 나타나게 되면, 생태계는 파괴되고 만다.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며 강자로 군림하기 때문이다.

▲ 2012 동반성장주간 행사모습


건강한 생태계라고 하여 강자가 없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들로 인해 그 생태계가 무너지는 법은 결코 없다. 거기에는 창조 본래적 가치가 자연스럽게 발현되어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 메커니즘에는 욕심이 작동하지를 않는다. 말하자면 선순환(善循環)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각각은 나면서부터 잠재된 창조 본래적 가치를 발현하기 때문에 최적의 설계에 따라 살아가게 된다. 이런 조화로운 형태를 건강하고 아름다운 생태계라고 하는 것이다.

인간의 삶에서도 이러한 조화와 균형이 작동한다면, 그야말로 아름다운 세상이 되는 것이다. 만약 이런 세상이라면 갈등과 다툼이 있을 수 없으니, 어떤 통제도 법도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경제문제로 들어가 보면, ‘살벌하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무한경쟁’, ‘생존의 법칙’, ‘적자생존’, ‘특허전쟁’, ‘사활을 건 승부’ 등등의 자극적인 표현들이 거침없이 흘러나오는 분야다.

이 치열한 경쟁의 세계를 순화하고 조정하여 서로 돕고 나누며 공생공영하는 아름다운 세상으로 만들어 가려는 기구가 출범한지 2년이 되었다. ‘동반성장위원회(위원장 유장희)’를 두고 하는 말이다. 최근 화두가 되는 용어가 ‘경제민주화’이다. ‘경제민주화’라는 말을 많이 듣기는 하지만 그 윤곽이 뚜렷하게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미뤄두고 쉽게 말하자면 모든 경제주체간의 상호작용이 불편부당함 없이 원활하게 잘 이루어져 함께 잘사는 체제를 만들어가자는 말이다.

▲ 2010 동반성장위원 출범식 케이크 커팅


경제민주화의 핵심으로 들어가 보면 양극화 해소와 동반성장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삼척동자라도 모든 일에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는 것을 모를 리 없다. 그렇지 않으면 기반이 무너져서, 그 위에 있던 엄청난 규모의 화려한 건물도 주저앉고 말게 된다. 이것을 사전에 예방하고 어떤 경제적 충격에도 견딜 수 있는 안전한 토대를 닦아서, 지속가능한 경제를 만들자는 것이 정부의 생각일 것이다.

이에 대한 의지의 표출이 ‘동반성장위원회’의 탄생배경이라고 본다. 이 기구의 출발과 함께 자신의 모든 역량력을 결집하여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사람이 있다. 그가 바로 동반성장위원회 정영태(56·기술고시 19회) 사무총장이다. 그의 생각은 국민과 나라경제를 위한 것들로 빼곡하여 비집고 들어갈 빈틈조차 없어 보인다. 이것도 모자란 듯, 열심과 성실은 당연한 자세라는 것이다. 그리고 더하여 공직자라면 늘 그 이상을 향해 달려야 함이 마땅하다며, 일손을 다잡는 그의 모습에서 진실이라는 말이 가슴을 휙 스치고 지나간다.

그는 어떤 종교적 열망을 토해내듯 동반성장을 이야기 했다.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牧民心書)를 읽는 듯한 착각 속에서 그의 이야기에 빨려들었다. 그와의 만남이 자극이 되어 목민심서 48권 16책을 다시 읽고 싶어졌다. 마침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정약용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여 ‘다산 정약용-하늘을 받들어 백성을 보듬다’가 열리고 있다니, 그곳을 돌아보며 나라사랑의 정신을 온고지신(溫故知新)하고 싶다. 이야기가 끝이 없을 것 같아 먼저 질문을 꺼냈다.

▲ 동반성장위원회 정영태 사무총장

박요섭 - ‘동반성장위원회’의 출발 배경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정영태 – 양극화의 심화가 중요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었습니다. 가진 자는 더 가지고, 어려운 자는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빈익빈부익부(貧益貧富益富)의 현상은 국민생활의 안정과 국가발전에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점점 더 심화되는 양극화를 치유하지 않으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데 장애가 됩니다. 이것은 사회가 불안정해지는 원인도 됩니다. 사회적 불안정은 성장을 위한 튼튼한 토대를 제공하기 어렵습니다.

선진국의 사례에서 보면,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불에서 3만 불로 성장할 때 양극화 문제를 치유하지 않으면 나중에 사회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그만큼 더 커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지금 그 기로에 서 있습니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동반성장을 통해서 치유해야 합니다.

‘동반’은 ‘함께’라는 개념입니다. 그러므로 동반성장은 서로가 돕고, 공유하여 함께 성장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최근에 대기업이 더 성장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도, 중소기업이 성장해서 재벌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별로 없지 않습니까.

▲ 2010 동반성장위원회 출범식


숲을 보더라도 거대한 나무 아래에서 조그마한 나무가 쉽게 클 수 없는 것을 봅니다. 작은 나무가 성장하려면, 나무들이 조화롭게 섞여 있어야 합니다. 이런 환경 가운데에서 함께 양분을 흡수하며 마음껏 광합성도 할 수 있는 상생의 생태계가 되어야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도와주고 함께하는 문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동반성장위원회’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박요섭 - 현재까지의 대표적인 성과들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정영태 – 지금까지는 대기업이 시장영역에서 독식하는 경향도 없지 않았습니다. 이를 위하여 첫째로 ‘중소기업적합업종지정제도’를 만들어서 중소기업이 더 잘할 수 있는 영역과 아이템에서 대기업이 양보하고 자제 하도록 하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적합업종’의 지정은 먼저 중소기업에게 그들이 잘하는 분야를 신청 받아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타협하고 논의하도록 중재하는 것입니다.

작년에는 82개 품목을 ‘중소기업적합품목’으로 정했습니다. 지정된 품목에 대해서는 대기업이 시장 확장 및 진입을 자제하고 스스로 철수하도록 해서, 중소기업이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 2011 중소기업 적합업종 품목 1차선정 발표 모습


두 번째는 대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행동한 것을 객관적으로 평가, 조사해서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를 국민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동반성장지수’ 발표 사업을 했습니다. 작년에는 56개 대기업에 대해 ‘동반성장지수’를 발표 했고, 올해는 76개 대기업으로 확대했습니다. ‘동반성장지수’는 대기업이 동반성장을 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한 이행력과 중소기업이 시장에서 느끼는 체감 도를 측정하고, 합산하여 등급을 매긴 지수입니다.

세 번째는 중소기업이 연구개발한 기술과 전문 인력을 대기업이 스카우트할 때와 관련한 성과인데요. 타당한 사회적 기준을 제시하고 동반성장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지키도록 하였습니다.

네 번째는 동반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을 문화로 정착시키는 것입니다. 법과 제도로도 지정해야겠지만 대기업이 동반성장을 사내의 문화와 관습으로 인식전환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따라서 잘하는 사례발굴과 포상, 문화 확산 운동을 펼쳐왔습니다.
 
‘동반성장위원회’가 설립 된지 2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저희는 사회에서 직접적인 효과를 체험할 수 있도록 동반성장에 대한 메시지를 열심히 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 2011 대·중소기업동반성장지수 체감도 조사 설명회


박요섭 - 동반성장에 대한 기업들의 호응과 국민들의 반응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정영태 – 그 동안 대기업들은 기업경영에 있어서 시장자유주의에 의해 스스로 결정하고 판단했습니다. 초기에는 더불어 살아가자는 가치에 대해 익숙하지 않아 불만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동반성장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서 82개 ‘중소기업적합품목’을 준수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대기업이 동반성장에 대한 철학을 가지고 사내문화를 만들어가며 적극적으로 준수하고 있다는 것을 중소기업도 느끼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기업들 서로 간에 동반성장의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2단계로 손에 잡히는 새로운 모형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이런 가치의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들이 우리나라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으로 진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들을 국민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대기업은 그 역량력을 더 나은 미래 동력구축을 위한 환경조성에 사용하고, 중소기업은 이런 것을 발판으로 시선집중을 받게 되는 가치혁신을 이루어 내야합니다. 이렇게 함께 성장하는 모습에, 국민들은 감동하고 박수를 치는 것입니다. 두 형제가 밤중에 서로 자신의 형님과 아우의 논에다 볏단을 날라놓다가 마주친 의로운 형제이야기가 아주 오래전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왔던 적이 있습니다.

▲ 나들가게를 찾아 현장의 어려움을 듣고 있는 정영태 사무총장


이런 모습들은 모두가 감동하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마음들이 교감할 때, 거기에는 신뢰와 존중이 싹트고, 엄청난 에너지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퀀텀점프(Quantum Jump·대도약)가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함께하는 힘입니다. 일 더하기 일이 이(1+1=2)가 아니라, 그 이상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런 국가 경쟁력을 국민들은 바라는 것이고, 그 주체들이 다름 아닌 우리 모두라는 것입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대립적 개념이 아니라, 유기적 생명 공동체라는 인식이 큰 힘을 만들어 내게 됩니다.  

박요섭 - ‘동반성장위원회’를 통해 느꼈던 가장 큰 보람이라면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정영태 – ‘중소기업적합품목’을 정할 때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 모두 처음해 보는 것이라 갈등과 저항이 많았습니다. 이때 저희들이 나서서 서로의 입장을 들으며 중재안도 만들고 타협안도 제시하는 가운데, 82개 지정 항목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사회적인 반응은 대단히 뜨거웠습니다. 이후 지속적인 준수를 위해 다각도로 꾸준한 노력을 펼쳤습니다. 다소 어려움도 있었지만 이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서로가 준수하는 것이 고맙고 좋습니다.

▲ 2012 지역 중소기업인과의 현장 간담회


또 하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중소기업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동반성장위원회’를 통해 ‘중소기업적합품목’을 만들어 주고, 자신들의 문제를 들어주며 상담해 주는 창구가 생긴 것에 고마워할 때 보람을 느낍니다.

저희들이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들의 더 많은 요구들을 다 도와주지 못할 때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말로 위로를 삼으며, 멈추지 않고 더 나은 대안을 모색하며 모두에게 최선의 노력과 연구를 독려합니다. 이런 과정들이 쌓여서 좀 더 아름다운 사회가 창출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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