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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로의 시간여행을 떠나고 싶은 분들을 위로할 작가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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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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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 정영자 작가와의 만남

무한한 상상의 날개를 달아주었던 어린 시절 초등학교 교정과, 선생님의 따뜻한 손길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어놓게 됩니다. 누구나 한 번 쯤은 ‘보고 싶어요. 선생님!’ 이렇게 외치며 만나보고 싶은 은사님이 계실 겁니다. 이런 마음을 가을바람에 태워, 그 옛날로 시간여행을 떠나게 하고 싶은 분들을 위로할 작가님을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 정영자 부회장

박요섭 – 작가님은 어떤 계기로 작품을 시작하시게 되셨나요?

정영자 – 저는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좋아했습니  다.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미술(당시에는 도화)시간에 선생님께서 책에 있는 그림을 그리라고 하셔서, 열심히 그렸더니 잘했다고 칠판에 걸어주셨습니다. 그 칭찬을 받고부터 교과서에 있는 그림들을 다 공책에다 그리면서 그리기를 연습했습니다.
본격적으로 그림을 공부한 것은 사범학교에 들어가면서 부터였습니다.
그곳에서 좋은 교수님들과 선배들을 만나 공부했습니다.
또 하나는 제가 출석하던 교회의 목사님이 ‘세계적인 화가가 되는 것도 하나님의 일이다’고 격려해주셔서 열심히 그림을 그렸습니다.
 
박요섭 – 작가님은 ‘과학상상화’라는 분야의 체계를 놓으시고, 헌신하신 분이신데 ‘과학상상화’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정영자 – ‘과학상상화’라고 이야기하면 보통은 ‘우주’에 대해서만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제가 가르치던 시절에는 현실적으로 거리가 멀었던 이야기였습니다. 제가 근무하던 곳이 목포였기 때문에 좀 더 현실적인 접근의 차원에서 해저개발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바다와 관련된 이야기를 만들어 ‘과학상상화’를 그리게 되었습니다.

보통 ‘과학상상화’에 대해 아이들에게 그림을 지도하라고 하면 먼저 주제를 주고 그것과 연관하여 그림을 그리게 합니다. 그러나 저는 먼저 스토리텔링을 통해서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이야기를 들려주면 그 이야기를 통해서 아이들은 무한한 상상을 하게 됩니다. 이런 상상의 날개가 펼쳐지면 그것을 작품에 옮기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창의력 교육이고 아이들의 마음을 표출하게 하는 방법이 됩니다.

무엇이든지 일방적이고 기계적인 방법이 동원되면 그것은 수동적이 되고, 사고가 경직 되어 오히려 창의력을 막게 됩니다. 창의력은 우주 가운데 펼쳐진 무한한 섭리 속으로 상상의 날개를 펼쳐 날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암기위주의 주입식 교육, 수렴적 교육이 아닙니다. 확산적, 발산적 교육으로 무한한 세계를 향해 날아가게 도와줘야 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예술은 매우 좋은 창의력 교육의 방법을 제공하게 되는 분야입니다.

▲ 정영자 작가 작품 - 머물고 싶은 곳


박요섭 – 작품을 하실 때 어떤 과정을 거쳐서 작품을 완성하시게 되나요?

정영자 -저는 작품을 위해서 밖으로 많이 다닙니다. 같은 그림을 그려도 화실에서 그리는 것 보다 현장에 나가서 그리면, 그 작품이 보는 이들에게 더 많은 생동감을 줍니다. 풍경 사진을 보고 그리는 것보다 직접 자연을 마주하고서 그리는 그림은 그 감성이 작품에 그대로 배어 나오게 된다는 말입니다. 이런 작품을 보는 사람들은 그 그림을 통해 자연과 교감하는 느낌을 가질 수도 있게 됩니다. 그림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이런 그림을 좋아합니다.

박요섭 – 작품을 하시는 동기나 목적은 무엇인가요?

정영자 – 저는 그림을 통해서 제 자신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사람이 자기의 느낌을 소리로 표현하는 것은 음악이고, 몸으로 표현하는 것은 무용입니다. 그런데 소리로도, 몸으로도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미술입니다.
저는 그림을 그릴 때가 가장 행복하고, 멈출 수 없는 열망으로 충만해집니다. 그리고 제 그림을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을 때가 기쁩니다. 이런 동기가 저의 삶을 풍성하게 하고 제 자신과 주변을 향한 지속적인 유의미와 가치를 창출하게 합니다.
그래서 작품 활동은 저의 또 하나의 호흡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요섭 – 작가님은 주로 수채화를 하시는데 수채화와 유화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정영자 – 우선 수채화를 하는 사람은 유화를 할 수 있어도 유화를 하는 사람은 수채화를 하기 어렵습니다. 유화는 그림을 다시 지우고 덧칠 할 수 있지만 수채화는 한 번 그림을 그리면 집중해서 그려야 합니다. 우리의 인생이 항상 처음 맞이하는 순간을 걸어가지만 되돌아갈 수는 없는 것처럼, 어쩌면 수채화가 인생을 닮아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요즘은 물감이 많이 개발되어서 수채화와 유화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고 수채화에도 아크릴 물감을 쓰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수채화는 수채화만의 맛과 멋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정영자 작가 작품- 마음의 안식


박요섭 – 저희 회사가 예술에 대한 저변확대를 위해서 협회와 함께 ‘VIRTUAL GALLERY’를 만들고 있는 것에 대해 한 말씀 해 주세요.

정영자 –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학원 중에 제일먼저 끊는 것이 미술학원입니다. 아이들의 마음이 풍요로워지고 인성교육에 도움이 되는 미술교육이 점점 설 자리를 잃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지속적으로 예술이 대중에게 사랑을 받으려면 무엇보다도 쉽게, 자주 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VIRTUAL GALLERY’는 언제, 어디서나 접근하고 대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대단히 반갑고 유익한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좋은 일이고 저도 함께 하고 싶습니다.

박요섭 –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시는 세계관과 주제는 무엇인가요?

정영자 – 저는 그림에 저의 마음과 생각을 그대로 집어넣고자 할 때가 많습니다. 제 자신의 감성을 그대로 작품에 옮겨서 그 그림을 보는 사람도 제가 느끼는 것들을 함께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겠지요. 시골마을의 정감과 사랑이 제 작품에 많이 배여 있습니다. 이것은 누구나 고향으로 돌아가고픈 그리움에 대한 동질감의 표현이고 작가가 내미는 위로의 손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 작품이 여러 경로들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나눔과 사랑의 통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늘 저의 지향하는 마음입니다. 이런 것들이 작품 속에 담기게 되는 것일 테고,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라고 할 수 있겠지요.

▲ 정영자 작가 작품 - 갈릴리(내 주 예수 타셨던 배 어느곳에 대었든고!)


박요섭 – 특별하게 애정이 가고 많은 소회가 담긴 작품이 있으시다면 어떤 작품인지 말씀해 주세요.

정영자 – 제가 성지 순례를 간 적이 있는데 갈릴리에서의 해질녘 풍경이 너무 좋아서 그것을 작품에 옮겼습니다. 그리고 그 작품을 전시했는데 한 사람이 그 작품을 보고 저와 같은 감성을 느끼고 후에 교회에 나가셨다는 말을 듣고 참 좋았습니다. 작가는 이럴 때 참으로 기쁘고 보람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작품이라고 할 것 없이 모든 작품이 소중하고 애정과 정성이 들어 있다고 봐야합니다. 작품들을 통해서 그 때를 회상하고 그때로 돌아갈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초등학교 시절의 빛바랜 흑백 사진을 보고, 코흘리개 친구들의 모습들과 운동장에 꽉 찬 즐거운 함성들을 듣게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나 할까요.

박요섭 – 기로미술협회에서 활동하시는데 협회에 대한 소망과 비전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정영자 – 저희 협회는 비록 초창기이기는 하지만 베푸는 사랑과 봉사정신으로 만들어진 단체입니다. 윤부남 이사장님 이하 모든 회원들과 함께 협회 발전을 위해 앞으로 많은 노력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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