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KT, 동자동 쪽방에 세탁‧건조‧포장 무료 '빨래터' 개소
111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폭염으로 이번 여름을 누구보다 힘겹게 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1~2평 남짓한 좁은 방에서 생활해야 하는 쪽방촌 주민들이다.
1,061명의 주민들이 모여 사는 서울 동자동 쪽방촌에 폭염 속 빨래 문제를 해결해줄 반가운 공간이 새로 문을 열었다. 서울시와 KT그룹이 공동으로 조성한 ‘돌다릿골 빨래터’라는 이름의 빨래방. ‘돌다릿골’은 동자동, 후암동 일대를 부르던 옛 우리말 지명이다.
보기만 해도 시원한 파란 벽돌에 하얀색 옷걸이 모양의 간판을 한 이곳에서는 쪽방 주민들의 의류‧침구류를 세탁‧건조 후 진공으로 압축 포장해서 돌려주는 토탈 세탁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에게는 집으로 찾아가 세탁물 수거부터 배달까지 해준다. 또, 앞으로 자원봉사자들과 연계해 당장 사용하지 않는 진공포장 세탁물을 보관할 수 있는 수납공간 설치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일하는 8명의 직원은 모두 동자동 쪽방촌 주민들이다. 시는 근로능력이 미약해 일자리 찾기가 어려웠던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이들의 자활을 지원하고 지역 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는 목표이다.
서울시는 동자동 ‘돌다릿골 빨래터’를 시범사업으로 실시하고, 효과가 입증되면 나머지 4개 쪽방촌 지역(돈의동, 창신동, 남대문, 서울역)에도 빨래터를 추가로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재난 수준의 폭염으로 주민들이 힘겨운 여름을 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는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서 이분들이 무사히 여름을 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쪽방촌 주민들을 위한 돌다릿골 빨래터가 효과적으로 운영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