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5(월)

다양성을 어울림의 맛과 향기로 만들어내는 작가

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12.08.29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다양성이 어느 한 작품의 감상 속으로 들어왔을 때에는
하나라는 어울림 속에서의 새로운 맛과 향기를 만들어 내게 된다

더위가 물러가기 아쉬워 주춤했던 태양의 열정을 부추기는 듯한 늦여름 다양한 재능을 하나같이 발현하는 작가를 찾았다. 곳곳에 작품의 흔적들이 묻어있다. 반겨 잡아주는 손길에서 우직한 힘이 느껴진다. 박기정 작가는 전업 작가가 아니었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작품에 매진했다고 한다. 유화, 수채화, 서예, 사진 이런 분야들이 그가 해온 작품의 영역들이다. 작품을 위해 모든 여가를 사용했다. 돌이켜보니,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그지없다고 한다. 그런데도 그런 박기정 작가를 다 품어준 아내야말로 예술의 맛과 멋을 발효해낸 안식처가 아니었겠는가. 이것이 바로 사랑의 힘이리라. 이 사랑이 주는 힘으로 온갖 모순도, 상처와 아픔도 치유되는 것이다. 박기정 작가의 작품에는 이런 힘이 조용히 스며있다.   
 

▲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 박기정 상임부회장

박요섭 - 작가님의 인생과 작품 세계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박기정 - 제 인생관의 첫 번째는 국가를 위한 봉사와 희생이라는 정신으로 34년간 공직생활을 했습니다. 공직에 있으면서 여가 선용으로 1972년도에 처음으로 붓을 잡았습니다. 저에게 서예를 가르쳐 주신 분은 고(故) 남용 김용구 선생님이십니다. 그분께 저녁에 2~3시간씩 지도를 받으면서 서예를 공부했습니다.

사진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공직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사색을 통한 시간의 여백을 사진으로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주로 자연을 찾아다니면서 많은 사진을 찍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한국사진작가협회의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서예활동은 한국서도협회에서 초대작가, 심사위원,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남지부를 맡아서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아카데미미술협회에서도 초대작가와 심사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예술은 제 인생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술을 통해서 건강도 되찾았고 즐겁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박요섭 - 보통 한 분야를 하기도 어려운데 박기정 작가님께서는 서예, 사진, 그리고 서양화도 하셨더라고요. 어떤 배경이 있으신가요?

박기정 – 전남지역을 예향이라고들 합니다. 저는 이곳 출신으로 현직에 있을 때 여기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관심 있는 분야를 배우며 할 일을 찾아보았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전남대학교 미대교수이신 박철교 교수님을 비롯해 여러 교수님들과 함께 ‘호남드로잉’을 창립했습니다. 매주 일요일 40~50명의 회원들과 함께  전국을 다니며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런 결실로 1976년도에는 처음으로 전시회도 가졌습니다. 그때 같이 활동했던 회원 분들이 지금은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으로 예술의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고 계십니다.

▲ 기증 작품들


박요섭 - 소장하고 계시는 많은 작품들을 타임즈 코리아의 ‘VIRTUAL GALLERY’ 조성 등에 쓰이도록 기증하시게 되셨는데 이런 결정을 하시게 된 계기는 어떤 것인가요?

박기정 - 작품이라는 것은 많은 분들이 관람하고 느낄 때, 그 가치가 발현된다고 생각합니다. 예술의 본질적 의미를 해석한다는 차원에서도 작품은 그 태동을 위한 작가의 구상에서부터 공유와 나눔이라는 것을 전제하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누군가 보게 될 사람들을 향한 작가의 메시지가 들어 있다는 말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보아도 자기 혼자만 소장하고 보다면 가치의 축소라고 봅니다. 다른 분들이 보지 못하기 때문에 예술의 저변확대에도 좋지 못합니다. 누구든지 보고 느끼고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예술인의 덕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일에 쓰이는 것이라면 개인의 소장보다 훨씬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박요섭 – 이런 맥락에서 지역과 장소를 뛰어 넘어 원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VIRTUAL GALLERY’의 조성에 대해서 한 말씀 해 주세요.

박기정 - 지난 8월3일에 열린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 2차 임원총회에서 ‘VIRTUAL GALLERY’ 조성에 대한 박요섭 대표님의 말씀을 듣고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제가 이 일에 한 알의 밀알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쁩니다. 앞으로 많은 작가님들이 이 일에 동참하여 일반인들이 보다 더 쉽게 예술 작품을 접하여 보고 느낄 수 있는 장을 넓혀갔으면 좋겠습니다.

 
▲ 사진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 박기정 작가


박요섭 - 작품 활동을 하시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박기정 - 보람 있었던 일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제 마음의 수양에 많은 도움이 되어 좋았습니다. 그리고 나아가 제 작품의 글귀 하나하나가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어서 우리사회가 보다 더 아름다운 사회가 되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각자의 마음은 어느 누구라도 특별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다양성이 어느 한 작품의 감상 속으로 들어왔을 때에는 하나라는 어울림 속에서의 새로운 맛과 향기를 만들어 내게 됩니다. 이것이 공유와 소통이라는 것입니다. 마셜 맥루한은 ‘미디어는 메시지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예술작품 또한 곧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박요섭 - 작품을 하실 때 어떤 마음과 생각으로 하시는지요?

박기정 - 저는 주로 새벽시간에 작품을 합니다. 새벽 시간에 하는 이유는 이때야말로 자연의 순환과 사람의 생체리듬이 가장 잘 어우러지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작품을 할 때는 붓끝 하나하나에 온 정성과 마음을 쏟아서 글씨를 써나갑니다. 마음이 붓끝으로 전달되어 지면에 살아나는 것입니다. 

▲ 박기정 작가의 한문 서예 작품


박요섭 - 작품 중에 가장 아끼시는 작품이 있으신가요?

박기정 - 작가에게 있어서 모든 작품은 다 소중합니다. 그러나 보시는 분들이 좋아하시고 자기의 마음에 맞는다면 저는 그 작품을 기꺼이 기증합니다.

박요섭 - 작품 활동을 하시면서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으실 것 같은데요?

박기정 - 공직생활을 할 때나, 작품 활동을 할 때도 그것으로 인해서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빼앗겼습니다. 특히 아내에게 참으로 미안하고, 또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아내는 늘 제 옆에서 묵묵히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오늘날 제가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큰 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요섭 - 앞으로 계획과 소망에 대해 한 말씀 해 주세요.

박기정 - 저를 여기까지 이끌어주신 선후배 작가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모두에게 보람과 소망이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하시는 작품들도 잘되시기를 바랍니다. 저도 앞으로 더욱 작품 활동에 매진하겠습니다.




타임즈코리아 톡톡뉴스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태그

BEST 뉴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다양성을 어울림의 맛과 향기로 만들어내는 작가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