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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논어』학이편(學而篇) (5) 부국강병(富國强兵)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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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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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모든 것이 갖추어져도
정치지도자의 ‘인격’이 바로 서있지 못하다면
아무 소용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 子曰道千乘之國(자왈도천승지국)에 敬事而信(경사이신)하며 節用而愛人(절용이애인)하며 使民以時(사민이시)니라


子曰道千乘之國(자왈도천승지국)에 敬事而信(경사이신)하며
節用而愛人(절용이애인)하며 使民以時(사민이시)니라

국역: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천승의 나라를 다스리려면 일을 공경히(경건하게) 처리하여 믿음이 가게하며(미덥게 하며), 쓰기를 절제하고 사람을 아끼며, 백성 부리기를 때에 맞추어(농사철을 피하여) 할 것이니라.”

풀이:
도(道)는 도(導)와 상통하여 ‘인도한다’, ‘다스린다’는 뜻이다. 천승지국(千乘之國)이라 함은 제후의 나라를 일컫는 것으로서, 중국 주나라 제도에 제후의 나라는 전쟁을 할 때 병거 1천채(천승)를 낼 수 있었던 데에서 나온 말이다.

승은 말 네 마리가 끄는 전차(戰車)로서 1승에는 갑사(甲士) 3명, 보졸(步卒) 72명, 취사병 10명, 피복담당 5명, 말담당(수송) 5명, 땔나무와 물 담당 5명으로 구성해서 총 100명이 따라 붙으니 천승이라면 가히 그 수가 어마어마함을 짐작할 것이다.

이에 비해 천자는 만승(萬乘)을, 대부(大夫)는 백승(百乘)을 낼 수 있었다. 경사(敬事)는 일을 공경하고 신중히 처리하는 것을 뜻한다. 시(時)는 제때 혹은 알맞은 때, 즉 농한기를 의미한다.

나라를 다스리는 위정자는 1) 모든 일에 세밀한 계획을 세워 신중히 처리하면서 백성들에게 믿도록 하며, 2) 나라의 제반시설에 비용을 절약하고서 백성을 사랑해야 하고, 3) 일을 신중히 처리하면서 백성에게 믿도록 하고, 나라의 제반용도를 절약하고 백성을 사랑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백성에게 나랏일을 시킬 때에는 제 때에 맞게 해야 한다. 그러자면 백성의 동원은 농한기를 이용하고 농번기를 피해야 한다. 백성들을 불러내더라도 농사철을 피해야만 농사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그래야만 세금도 제대로 걷을 수 있고 백성들의 원망도 줄일 수 있다.

『중용』에는 천자가 백성을 다스리는 9가지 방법이 명시되어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서민들을 사랑하고 농업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어떤 것보다도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은 천자 자신의 인격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나와 있다.

정치 이념을 올바로 설정하는 것은 두 번째 문제다. 백성을 다스리는 일에 있어서는 언제든 신의가 두터워야 하고, 절대 원망을 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들의 경제 살림에 해가 되지 않도록 늘 보살피고 배려하며 백성을 사랑하는 일에 지극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세금도 잘 걷힐 게 아니겠는가. 공자는 백성을 위한 경제 살림에 윤리나 철학(살림철학)이 결여되어 있다면-경제철학도 없이 무작정 경제 살리기를 고집하는 것도 문제다-정치 이념이 아무리 좋아도 무색하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다른 것은 차치하고 정치지도자 자신의 ‘인격’이 바로 서있지 못하다면 비록 모든 것이 갖추어져도 아무 소용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김대식 박사
대구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종교학과 강사, 종교문화연구원 연구위원, 타임즈코리아 편집자문위원. 저서로는 『환경문제와 그리스도교 영성』, 『함석헌의 철학과 종교 세계』, 『식탁의 영성』(공저), 『영성, 우매한 세계에 대한 저항』, 『함석헌과 종교문화』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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