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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장례를 치르고 첫날 밤 곤한 잠에 취해 한숨을 자고 일어나 보니 자정이었다. 아내의 영정사진을 바라보며, “여보! 그동안 나와 당신이 함께한 46년의 세월 속에 한 여자의 많은 꿈을 짓밟아 버렸구려!”라고 나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이리저리 집안을 둘러보니, 모든 것에 아내의 숨결이 어려 있었다. 순간 왈칵 쏟아져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많은 생각이 밀려와 어렵게 잠이 들었는데 아내가 나를 바라보며 빙그레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여보! 곤하게 자는 당신의 모습을 바라보니, 46년 당신과 함께한 세월 동안 정말로 행복했다는 생각이 드는구려. 당신의 사랑과 따뜻한 보살핌 그리고 다정한 숨결과 부드러운 손길, 이 모든 것을 베풀어준 당신이 참 고마웠어요. 이제 당신이 나를 위해 수고한 세월을 그려보며, 하늘에서 당신의 행복을 빌어 줄게요.”
당신은 이 땅을 떠나서도 이렇게 나를 위로하는데, 난 당신께 너무나 부족한 사람이었구려. 사실 당신이 사경을 헤매는 시간, 당신에게 못다 한 말을 꼭 전해주려고 했었소. 그런데 중환자실 간호사가 환자가 위험하니 빨리 가족들을 불러오라고 다급하게 이야기하는 바람에 그만 그 기회를 놓치고 말았소. 무엇이 그렇게 바빠서 남편 배웅도 없이 가셨단 말이오. 당신도 내게 할 말이 있었을 텐데. 여보! 그때 해주고 싶었던 말을 시로 적어 지금이라도 당신께 들려드리려 하오. 오늘도 하늘에서 행복하시구려.
2020년 6월 9일 새벽 5시, 당신을 사랑하는 남편
먼저 떠난 당신께 / 신택범
여보!
당신을 나와 맺어주신
주님의 은혜가 너무나도 컸는데
당신에게는 그 고마움을
제대로 표현하지도 못하고 살았구려.
여보!
날마다 당신의 건강을 걱정하며
빨리 회복되기를 바라던 일상이
오늘은 안타까움과 회한으로 가득하오.
다만,
가장 큰 위로는
당신이 주님의 품에서
영원한 평화와 안식을 누리고 계신다는 것이오.
참된 평화를 누리는 그곳을
이 땅과 비교나 할 수 있겠소만
그런데도 이렇게 가슴이 미어지는 것은
함께할 때 잘해드리지 못한 마음 때문이오.
당신은 내가 하는 일을
묵묵히 지지해줬고,
내가 낙심할 때는 내 손을 잡아줬는데
나는 당신에게 그만큼 했는지
생각해보니 그저 눈물만 흐르는구려.
당신 때문에 여기까지 살아온 나는
이제 이렇게 덩그러니 혼자서,
당신의 흔적만 바라보며 앞으로
당신 없는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몰라
길 잃은 아이처럼 울고 서 있소.
한여름 타는 목마름같이
한없는 그리움으로 먹먹해진 가슴에
애써 감춰두었던 후회가
천둥 속에 밀려드는 소낙비처럼
가슴에 쏟아져 내리며 흙탕물을 만드는구려.
나의 오늘은
모두 당신이 만들어 준 것인데
그동안 당신에게는 마음을 다해
이 고마움을 전하지 못했던 것이
이렇게 너무나 서글픈 일이 될 줄 몰랐소.
내 갈 길만 생각하기에 바빴던 나였건만,
당신은 그런 내가 힘을 잃지 않게
당신보다는 나를 챙기는데 더 마음 썼던
너무나도 고맙고, 착한 사람이었소.
이제는
내가 당신을 더욱더 챙기고
아껴줘야 할 때이건만
무에 그리 급한 마음으로 떠나가 버렸단 말이오.
지나간 다음에 후회하는 것이
가장 어리석은 사람일진대
그 바보가 나란 것을 이렇게 참담하게 느끼며
당신에게 잊힌 사람으로 남을까 봐 두려워
하늘을 우러러 당신을 그려볼 뿐이오.
당신 만날 그날까지 마음으로나마
더욱더 당신을 그리며 살아볼 작정이오.
내 당신을 만나는 날에는
지금까지 못다 해준 사랑을 다 하며
당신 없는 날 동안 차곡차곡 그리움 쌓아가며
후회 없이 살았노라고 말할 수 있기를 바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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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다. 벚꽃이며 진달래꽃은 한창이고 목련은 이미 꽃잎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 산, 저 산에는 연두색과 분홍색이 조화를 이루며 한 폭의 아름다운 수채화를 그려내고 있다.
몇 달 전만 해도 혹독한 추위로 움츠리고 있던 나무들이며 풀들이 푸른 희망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서로 내기라도 하듯이 앞다투어 새잎을 내미느라고 바쁘다.
이런 모습을 응원이라도 하듯이 새들은 수풀 속을 들락거리며 짹짹거린다. 들녘은 나날이 더 짙은 녹색으로 물들고, 논밭에서는 농부들이 땅을 갈고 씨를 뿌리며 여러 가지 농사일로 분주하게 움직인다.
이렇게 봄이 한창인데 사람들의 마음에는 아직도 시린 겨울이 물러서지 않고 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19’의 습격이 우리를 묶어 놓았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벚꽃의 향연이 쭉 뻗은 도로를 연분홍으로 물들이고, 들판은 푸름을 더하여 가는 완연한 봄인데 사람들 마음속에는 아직 봄이 오지 못한 것이다.
아무도 원하지 않았는데 상상 초월의 피해를 안기고 있는 ‘코로나19’가 닥쳐왔기 때문이다.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개학은 물론, 대학교도 개강을 못 하고 있다.
문화센터, 복지관도 석 달째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거리에는 문 닫은 상점들이 쉽게 눈에 띈다. 문을 연 상점들도 드나드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 보인다.
그래도 계절의 순환에 따라 어김없이 봄이 왔으니, 얼마나 큰 위로인가. 봄마저 오지 않았다면 얼마나 슬펐을까.
올해도 변함없이 찾아와준 봄이 참으로 고맙다. 물리적 거리 두기를 시행하다가 보니, 마음대로 외출하기도 어렵다. 이렇다 보니 마음 놓고 다니는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깊이 절감하게 된다.
‘코로나19’가 닥친 어려움 속에서도 변함없이 봄이 찾아왔듯이 아무리 위기가 닥쳐와도 진리는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희망을 희망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 한국 사람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진리는 변하지 않음을 증명하고 있다. 참으로 어려운 형편인데도 우리는 서로 돕고 있다.
의료인들은 망설임 없이 ‘코로나19’가 창궐하던 대구로 달려갔다. 도시락을 보냈고, 마스크를 모아서 관공서에 갖다 놓기도 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어려우면 서로 살려고 아우성치며 빼앗으려고 난리가 벌어지기 쉬운데, 한국에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 사재기도 없다. 외신에서는 한국의 이런 현상을 보면서 ‘이상한 나라’라고 했다. 이것이 바로 한국의 힘이다.
‘코로나19’에 대한 대처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 칭찬을 받고 있다. 우리 국민이 모두 슬기로운 대처로 이루어낸 성과다.
방역과 진단검사에 대해서도 세계 여러 나라에서 본받고 있다. 한국기업에서 생산한 진단키트는 요구하는 나라들의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다.
이 모든 것이 우리의 국격이다. ‘코로나19’는 분명히 우리에게 위기이고 아직도 큰 상처를 안기고 있다. 하지만, 또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는 이 어려움을 기회로 바꾸어내고 있다.
많이 힘들고 슬픔 또한 매우 크지만, 우리 모두 손을 잡고 다시 한번 더 힘을 내야 한다. 서로 위로하고 도와줌으로써 희망을 창출하며 미래로 나가자는 것이다.
봄은 왔는데, 아직도 시린 마음으로 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의 삶에 하루속히 따뜻한 봄날이 오고 희망의 꽃이 피어나기를 소망한다.
김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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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을 품고 파릇파릇!!
식탁에서 만나는 봄나물 더 맛있게 안전하게 드세요!생기 가득, 봄철 건강을 책임지는 봄나물봄나물은 입맛을 돋우고, 봄철 피로감이나 춘곤증을 이기며 변비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죠.또한 봄나물에 함유된 섬유질은 장운동을 촉진해 미세먼지나 황사먼지 속 유해물질을 배출해줍니다.☞ 봄나물 이것만큼은!봄나물과 유사한 독초는 건강을 해치고 하천 주변의 야생초 등은 중금속에 오염되어 있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 식탁에서 만나는 봄나물 BEST 55위 : 향이 매력적인 참나물 & 생채가 제격인 돌나물- 참나물베타카로틴과 섬유질이 많으며, 쌈, 무침(생채), 나물(숙채)로 섭취.4~5월에 채취한 후 냉장 보관.- 돌나물비타민C와 무기질이 풍부.초무침(생채), 물김치, 샐러드 등으로 섭취. 3월 초~5월 초까지 채취한 후 냉장 보관.4위 : 맛과 향이 일품인 두릅단백질, 칼슘, 섬유질 등이 매우 풍부.초고추장무침(숙채)이나 튀김, 두릅(꼬치)으로 섭취.4월 초~5월 말까지 채취 가능.냉장, 데쳐서 냉동, 소금 절임으로 보관.3위 : 칼슘이 풍부한 봄 전령사, 달래톡 쏘는 매운맛이 특징.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고, 칼슘이 특히 많이 함유.찌개, 무침(생채), 간장양념 등으로 섭취하며, 3월 초~ 4월 말까지 채취한 후 냉장 보관2위 : 봄기운을 품고 쑥쑥 자란 쑥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다년초로 무기질 및 비타민A 풍부하게 함유.쑥떡, 된장국 등으로 섭취.3월 한 달 동안 채취가 가능하며 냉장 또는 데쳐서 냉동 보관.1위 : 봄 식탁에 올라오는 단골손님, 냉이봄에 가장 많이 먹는 나물로 단백질 함량이 많고 비타민A, 무기질 풍부.국, 찌개, 무침(숙채), 나물(숙채) 등으로 다양하게 섭취.3월 초~4월 말까지 채취한 후 냉장 또는 데쳐서 냉동 보관.▣ 봄나물 더 건강하게 먹는 요리팁팁 하나 : 생채로 먹는 나물은 잘 씻어 먹기!달래, 돌나물, 참나물 등은 물에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세번 이상 씻어 섭취하면 이물이나 농약 등을 제거하여 안전하게 섭취 가능팁 둘 : 끓는 물에 데쳐서 먹어야 안전!두릅, 다래순, 원추리, 고사리, 죽순 등은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식물 고유의 미량 독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반드시 끓는 물에 데쳐 섭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