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30(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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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윤식 함석헌평화연구소 소장

회고의 글을 쓰는 이 사람(승실대 68학번)은 안병욱 선생님의 강의를 두 강좌 들은 바 있습니다. 당시 숭실대학은 기독교 대학이었지만 다른 대학이 부럽게 생각하는 교수진이 포진해 있었으므로, 특히 사학과와 철학과는 당대 명문학과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철학과의 경우, 이승만 독재 권력 때, 언론 탄압에 굽히지 않고 한국의 지성인 잡지 「사상계(분)를 지켜 낸 사상과 실천의 선구자 안병욱 선생님은 ‘자유와 민주주의의 확립’이라는 유명한 글을 남긴 철학 에세이 작가이기도 합니다.

 

안병욱 선생님은 매년 신입생 입학식 때마다, 신입생들에게 특별 강연을 도맡아 했습니다. 특별 강연에서는 숭실(崇實), 성실(誠實), 진실(眞實) 등 삼실(三實)의 사상과 대학생의 각오, 그리고 당 시대에 걸맞은 대학생들의 자세, 어떻게 공부를 할 것인가 등의 내용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안병욱 선생님은 당시 승실대학의 얼굴이자, 간판이었습니다. 안병욱 선생님은 늘 독재 권력을 조롱하듯, 젊은이들에게 살아 있는 정신을 가르쳤습니다. 정신이 살아 쌓이고 쌓이면 언제인가는 독재 권력을 물리치는 힘이 될 거라고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비폭력 평화 사상’을 학생들에게 일깨워 주었다고 봅니다.   


선생님은 강의 때마다 늘 책을 당신의 키만큼 출간하겠다고 공언하셨습니다. 그 공언한 약속을 지키고 가셨습니다. 본문 내용에서도 보는 바와 같이, 엄청난 철학 에세이집을 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은 “글을 쓰기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늘 정결한 마음으로 글을 써야 한다”는 말씀을 하곤 했습니다. 추천자도 그 말씀에 전이(轉移)가 되어 책을 읽거나, 글을 쓰기 전에는 늘 손을 먼저 씻고 눈을 찬물로 헹군 다음에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책을 보고, 글을 쓰는 사람은 눈(目)이 보배이기 때문에 눈을 잘 보존해야 한다고 하신 안병욱 선생님의 말씀이 아직도 귀에 쟁쟁하게 남아 있습니다.   


이번 『안병욱 평전』은 우리나라 최초의 ‘철학평전’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라고 봅니다. 이 깊이 있는 ‘안병욱 철학평전’은 평전에 그치지 않고, 안병욱의 사상을 연구하는 안내서 역할도 하리라 생각합니다. 철학을 전공하는 연구자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도 꼭 읽을 필요가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철학평전’입니다. 독자 제현(讀者諸賢) 께 일독/이독/삼독을 권합니다.

 

황보윤식 함석헌평화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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