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융합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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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순모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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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내 고향은 화성이다. 이곳에서 태어났고 공부도 했다. 공직생활도 화성에서 시작하여 정년퇴직했다. 직장 관계로 수원으로 이사하여 살았으나 지금은 화성에서 살고 있다. 그런데도 언제나 마음만큼은 고향 집에 있었다.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 학업과 농사일을 병행했고, 직장에 다닐 때도 여전히 농사일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고향 집에는 언제나 부모님의 사랑과 지난 추억이 어려 있기에 고생스러웠던 기억들마저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동년배들보다는 다소 늦게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고, 같은 전공으로 대학원도 졸업했다. 40년 공직생활을 정년으로 마치고, 취미생활로 사진을 배우기 시작했다. 화성시사진작가협회에서 활동하게 되었던 것도 고향의 모습을 사진 속에 담아, 나의 추억을 시대 가치적으로 승화하고 싶어서였다. 영국의 역사학자 에드워드 헬릿 카(Edward Hallett Carr)는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이다”라고 했다. 나는 이런 맥락에서 과거와 호흡하며 현재를 미래와 이어가는 작품을 하고 싶어 한다.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기독교를 알게 되었고, 지금까지 기독교 신앙을 갖고 생활하고 있다. 공무원이셨던 형님의 권유로 공직자가 되었고, 딸도 뒤를 이어 공무원이 되었다. 아들은 고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한다. 참으로 다복한 가정과 가족들을 생각하노라면 더욱더 진한 감사가 배어 나온다. 모두 진실하고 올곧게 살려는 정신을 소중하게 여기며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름의 보람과 행복을 느끼기도 한다. 평생 하나의 길로만 걸어오다가 보니 다소 다양한 삶의 길을 걸어보지 못한 아쉬움도 있다. 그래도 곁눈질하지 않고 묵묵히 소명감으로 일해 온 것이 그 어떤 보상보다 큰 자부심으로 가슴에 자리하고 있다. ‘정직과 진리 편에 서자’를 삶의 철학으로 살아온 인생 여정으로 인해 때로 답답하게 보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이정표가 흐트러짐 없이 지금까지 오게 한 힘이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변치 않고 최선을 다하리라고 마음을 가다듬어 본다. 늘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마음은 오늘도 배움을 지향하게 한다. 그리고 이런 자세가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고 경청하는 지혜를 일깨워주었다. 지금도 우리 사회가 더욱더 아름답고 행복하게 되는 데 이바지하고자 두 번째 청춘을 불태우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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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형식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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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나는 서기 1953년(단기 4286년) 3월 22일 남사초등학교(경기도 용인시 남사면 처인성로185번길 9-10) 제16회 졸업생이다. 그때 졸업사진을 찍으면서 신기하고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사진을 찍으면 그 모습을 십 년, 이십 년 후에도 그대로 두고 볼 수 있지 않은가. 그 사진기가 나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때 우리 집의 형편으로 볼 때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글로 표현하자면 몇 장을 써야 할 사건을 사진 한 장만 찍으면 쉽게 해결할 수도 있다. 설령 아무리 글을 잘 쓴다고 해도 사진처럼 묘사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사진 한 장에는 시대, 장소, 사건 등을 고스란히 담을 수 있다. 나는 1990년에 일본을 관광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 펜탁스(PENTAX) 자동카메라 하나를 샀다. 이웃도 찍어주고 교회 행사에도 찍었다. 그때부터 나는 사진 찍는 사람이 되었다. 여러 해 사진을 찍다 보니 좀 더 잘 찍고 싶은 열망이 생겼다. 그래서 DSLR 카메라를 준비하고 공부를 시작했다. 서점에서 책도 사서보고 인터넷도 찾아보며 열심을 냈다. 컴퓨터도 배우며 포토샵 공부도 했다. 사진을 알아갈수록 공부할 것이 더욱더 많아졌다. 풍경 사진, 인물사진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며, 사진을 찍어주는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어디를 가더라도 사진 찍는 것이 일상화되어 버렸다. 돌이켜보니 65년 전 소망했던 꿈이 어느새 이루어졌다. 이후로도 사진 찍는 재능으로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하며 도움을 주고 싶다. 아파트 엘리베이터, 경로당, 교회, 사무실, 식당 등 여러 사람이 볼 수 있는 곳에 내 사진을 기증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 되었다. 우산을 필요한 사람에게 선뜻 우산을 빌려주는 푸근한 마음으로 살고 싶다. 이에서 더 나아가 함께 비를 맞아주는 삶이 되고 싶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하루하루 달려갈 길을 다 달리고, 선한 일을 위해서라면 내 모든 힘을 아끼지 않으며 살 것이라고 다짐해 본다. 나는 교회의 장로이기도 하다. 새벽에 일어나 새벽예배 마치고 한 시간 정도 걷기 운동을 한다. 어제 만났던 사람들과 반갑게 마주하는 평범한 일상이지만 이날은 누구도 가보지 못한 새날이다. 이런 나날을 설렘 가운데 뜨거운 열정으로 살기를 원한다.